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가 여야 의원들의 고성 속에 중지되자 퇴장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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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국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에게 “법관 출신 주제에”라고 발언해 논란이 된 민주당 김우영 의원에게 ‘엄중 경고’ 조치를 내렸다. 민주당 공보국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김 의원이 국정감사 중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것과 관련하여, 이재명 대표는 김 의원에게 엄중 경고했다”며 “이와 함께 이 대표는 의원단 전체에 더욱더 언행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과 공방을 주고받다가 “인마, 이 자식아” “법관 출신 주제에” “이 XX가”라는 폭언을 했다. 당시 김 대행이 방송문화진흥회 직원이 쓰러진 것을 보고 “X발, 다 죽이네 죽여”라고 하자, 김 의원이 이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나온 말이었다. 김 의원은 이튿날인 25일 “김 대행과 언쟁하는 과정에서 감정 통제를 못 하고 부적절한 언행을 한 데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에 대한 이 대표의 경고를 두고 민주당 안팎에선 이 대표가 내달 15일과 25일 있을 선거법 위반 사건과 위증 교사 사건 1심 선고를 염두에 둔 조치 같다는 말이 나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의원이 판사 출신인 김 대행에게 ‘법관 출신 주제에’라고 한 게 법원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 대표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그간 민주당 의원 중에서 김 의원 발언보다 심한 막말과 폭언을 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 대표가 문제 삼은 적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 1심 선고로 인한 ‘11월 이재명 위기설’이 돌고 있지만, 친명계는 “어떤 판결이 나오든 이 대표 리더십이 흔들릴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1심 선고가 안 좋게 나올 경우 김경수 전 경남지사나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부겸 전 총리가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없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당원 및 지지자들과 국민의 지지가 높다. 또 견고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당원과 지지자들은 이 대표의) 대안이 없다고 다들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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