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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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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보복 공습’ 나선 이스라엘…미사일 공장 정밀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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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가운데)와 국방장관 요아브 길란 트(오른쪽)가 이스라엘 텔아비브 이스라엘군 사령부 본부에 모여 회의를 하는 모습. 이스라엘 공보부가 26일(현지시각) 제공한 사진이다. 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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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26일(현지시각) 새벽 이란에 대한 전격적인 보복 공격에 나섰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는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렸지만, 이란 당국은 “피해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내어 이스라엘군 항공기들이 이란의 미사일 제조 시설을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 공군 항공기들이 지난해 이스라엘 공격에 사용된 미사일을 생산한 제조시설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또 “동시에 이스라엘군 항공기는 이란 영공에서 활동하는 것을 제한할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과 추가적인 이란의 항공 능력도 타격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이 보복 공격임을 분명히 했다.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략에 대한 보복으로 탄도미사일 200여기를 발사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한 바 있다. 이스라엘의 해군 소장 다니엘 하가리는 미리 녹화된 영상에서 “이란과 그 대리인들은 지난해 10월 7일 이후 우리를 무자비하게 공격해 왔다”며 “다른 주권국처럼 이스라엘은 이에 대응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몇 시간 동안 이어진 이스라엘 공군의 공습은 해 뜨기 직전 끝났다. 이스라엘군은 “우리 항공기들은 안전하게 돌아왔다”며 “보복 공습은 마무리됐고, 우리 임무는 완수되었다”고 말했다.



이란 군당국은 후제스탄과 일함, 테헤란 등 세 개 주에 있는 군사기지가 공격을 받았으나 “피해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피해 상황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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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군기가 공습한 26일(현지시각) 새벽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모습.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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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이란의 핵시설과 석유시설이 이스라엘군의 타격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미국이 “이들 시설을 공격하면 확전 등 파문이 커질 수 있다”고 설득에 나서 이번 공격 대상이 군사시설로 한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현지에선 테헤란 등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 국영 텔레비전은 “수도 테헤란과 인근 카라즈 곳곳에서 강력한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렸다”고 전했다.



미국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보고를 받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숀 사벳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어 “우리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대응과 자위 차원에서 이란 군 시설을 공격한 것으로 이해한다”며 이번 공습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란 공습에 앞서 미국에 공습 계획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을 앞두고 델라웨어 윌밍턴 집에 머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공습 내용을 보고받았지만, 안보 회의를 소집하지 않았다.



시리아에서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시리아의 국영 통신 사나(SANA)는 익명의 군 당국자를 인용해 시리아 중부와 남부 지역의 군사 기지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시리아의 방공망이 미사일 몇 기를 요격했다고 밝혔지만, 피해 상황이나 더 구체적인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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