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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토)

‘생애 첫 만루포’ 타이거즈 김태군 “꼭 우승 포수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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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기아(KIA) 타이거즈 김태군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3회초 2사 만루서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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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기아(KIA) 타이거즈가 3-0으로 앞선 3회초 2사 만루에서 삼성 투수 송은범을 상대로 김태군(34)의 방망이가 호쾌하게 돌아갔다. 타구는 쭉쭉 뻗어 왼쪽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정규 시즌 포함, 김태군의 프로 데뷔 첫 그랜드슬램이었다. 가을야구 31경기 출전 만에 기록한 첫 홈런이기도 했다. 그의 ‘손맛’에 한국시리즈 흐름은 기아로 다시 넘어갔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라이온즈파크라고 해도 초반 7-0의 점수는 역전이 버거운 점수였다.



김태군의 만루홈런은 역대 한국시리즈 5번째다. 프로야구 원년(1982년) 오비(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의 김유동이 삼성과의 6차전에서 처음 만루 홈런을 쳤고, 김동주(두산)가 2001년 삼성과 4차전에서 역대 두 번째 만루포를 기록했다. 현재 기아 유니폼을 입고 있는 최형우가 2012년 삼성 시절 에스케이(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2차전에서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고, 이범호 현 기아(KIA) 감독이 2017년 기아 선수로 두산과의 5차전에서 역대 4번째 만루 홈런을 뿜어냈다. ‘만루의 사나이’ 이범호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태군 또한 보란 듯이 그랜드슬램을 터뜨린 셈이다. 기아는 김태군의 만루포 등을 앞세워 9-2로 승리하면서 12번째 타이거즈 우승에 단 1승만 남겨놨다.



김태군은 엔씨(NC) 다이노스 시절인 2016년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으나 10타수 1안타에 그쳤다. 엔씨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던 2020년에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는 포함돼 있었으나 주전 포수 양의지(현 두산)에 밀려 단 한 타석에도 서지 못했다. 이 때문에 ‘우승 포수’에 대한 목마름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가뜩이나 약한 타율(통산 0.250)때문에 일부 야구팬들로부터 ‘식물 타자’라는 놀림도 받았던 그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김태군은 “4~5년 전부터 타격에 관한 지적을 받으며 의기소침했다. 동시에 ‘식



물 타자'가 아니라는 것을 결과로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훈련 과정이 혹독하고 힘들었지만, 그런 과정이 있어서 지금의 모습이 나오는 게 아닐까 싶다. 이것은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한국시리즈 1~4차전에서 13타수 5안타(타율 0.385) 6타점의 성적으로 가을에 강한 사나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태군은 “‘우승 포수’가 되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며 “경찰야구단에서 복무(2018~2019년)하고 돌아온 뒤, ‘백업 포수'로 분류돼 분한 마음을 가지고 준비했다. 올해 꼭 우승 포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대구/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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