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카드 수수료 역대 최대치…올해도 갱신 전망
카드론 잔액도 역대 최대…상반기 40조원 돌파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4.4.3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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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엽 김현 기자 = 장기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법정 최고금리 수준의 수수료율에도 카드사 할부를 이용하며, 카드사의 수수료 수익도 지난해 처음으로 3조 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형 대출'로 불리는 카드론 이용도 늘며 카드사의 수수료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최근 10년간 연도별 카드사별 카드수익 세부 현황'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우리·KB·롯데·BC·삼성·신한·하나·현대)의 지난해 '할부카드 수수료'는 3조 1734억 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자료 집계 이래 최대치로, 처음으로 3조 원을 넘어섰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1~6월)에만 이미 1조 7037억 원을 기록해, 최대치를 갱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자금 조달 수단인 여신전문채권(여전채) 금리가 오르며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줄인 영향도 있지만, 경기 침체 장기화에 할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카드사 할부 수수료율은 7.70~19.9%로 집계됐는데, 저신용자의 경우 법정최고금리(20.0%)에 육박하는 수수료에도 할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할부 결제 이용액은 69조 9347억 원으로, 지난해 최대치였던 상반기 68조 2339억 원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표적인 '불황형 대출'로 꼽히는 카드론의 경우도 잔액이 역대 최대치를 매월 경신하며 카드사 수익도 늘고 있다.
8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수익은 지난 2015년(2조 9320억 원)부터 매년 늘어 지난해엔 4조 5327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2조 4009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 흐름대로라면 올해 역시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카드론 잔액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8개 전업카드사 카드론 잔액은 37조 6314억 원이었다. NH농협카드까지 합하면 40조 6059억 원으로, 사상 첫 40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카드론의 경우 일반 은행 신용대출과 달리 담보 및 보증이 없고, 별다른 심사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대출이라,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불린다.
최근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카드론으로도 옮겨 가는 '풍선 효과'가 발생한 영향도 있다.
이에 대해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지난 23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9월 이후 은행권 스스로 가계대출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대출 수요가 다른 업무 권역으로 옮겨갈 수 있으나, 보험·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과 지방은행, 인터넷은행에서 가계부채 관리강화 기조에 맞지 않는 공격적 영업 행태를 보이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며 "특히 일선 창구에서 주담대 중심의 과당경쟁이나 상환능력을 초과하는 과잉 대출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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