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싸우는데 약한 플레이어만 남아"
"민주당 집권 시 미국·일본과 동맹 약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한미일 정상회의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1.1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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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6시간 만에 이를 해제한 것과 관련해 뉴욕타임스(NYT)가 미국의 태평양 동맹을 위협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4일(현지시간) NYT는 "지난해 윤 대통령이 백악관과 도쿄를 방문했을 때 매우 분위기가 좋은 방문이었다"며 "하지만 그 분위기는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과 일본의 관리들은 그들이 모두 받아들인 지도자가 왜 그토록 충격적인 권위주의적 움직임을 보였는지 이해하기 위해 애썼다"며 "윤 대통령이 촉발한 국내 정치적 혼란은 태평양에서 3자 동맹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취임, 일본 자민당의 과반 획득 실패에 한국의 혼란까지 더해지며 정치적 불안정이 커졌다고 짚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아시아 담당 국무부 차관보를 지낸 아시아 소사이어티 부사장 대니얼 러셀은 NYT에 "세계의 많은 사람이 일본, 한국, 호주 등 태평양 국가가 북한, 중국, 이란, 러시아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선의의 통치와 민주주의를 유지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으로 이러한 기대감이 사그라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헤리티지 재단의 동북아시아 수석 연구원인 브루스 클링너도 "윤의 자초한 상처와 현재 약해진 일본 지도부가 합쳐져 미국은 중국에 맞서 싸우는 데 있어 두 명의 약한 플레이어를 남겨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NYT는 윤 대통령이 탄핵당할 경우, 민주당이 집권할 가능성이 큰데 민주당은 미국·일본과의 3자 안보 협력을 축소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주국립대학교 국제관계 강사인 로렌 리처드슨은 "민주당이 이끄는 정부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일본과 미국과의 3자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축소하고자 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한 지도자'를 선호하는 트럼프 당선인이 비상계엄 해제로 끝난 윤 대통령,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며 지지율 반등에도 어려움을 겪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약한 지도자'로 볼 우려도 있다.
교토의 도시샤 대학 정치학 교수인 노부카츠 가네하라는 미국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더 큰 위험이라고 언급하며 "강한 사람을 좋아하는 트럼프가 윤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를 약하게 볼까 봐 걱정된다"고 전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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