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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친구가 나보고 아가씨 옆에 앉으라네?” 일본서 여성 유튜버가 당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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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유튜버 율리가 혼자 일본 도쿄 여행을 하던 중 한국인 남성들에게 당한 일을 이야기하고 있다. /유튜브 '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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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 유튜버가 일본에서 혼자 여행하던 중 아버지 나이 또래의 한국인 남성들로부터 불쾌한 일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20일 구독자 41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율리’는 ‘모르는 아저씨가 내 옆에 앉았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 따르면, 율리는 일본 도쿄 여행 중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혼자 야키니쿠 식당을 방문했다가 음식을 남기고 급히 호텔로 돌아왔다.

율리는 “식당 들어갈 때 술에 취한 한국인 아저씨 여러 명이 문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며 “식당 앞에 놓인 메뉴판을 카메라로 담는데, 아저씨가 관심을 갖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 아빠 나이 또래여서 한국인 만났다고 생각해 유쾌하게 넘어갔다”고 했다.

문제는 식당 안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4인이 앉을 수 있는 자리에 안내받은 율리는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식당 앞에서 봤던 무리 중 한 명이 율리 옆에 앉더니 “내 친구가 아가씨 옆에 앉으라고 하네? 그래서 왔어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율리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갔다”며 “화가 나서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고 했다. 율리가 당시 식당에서 찍은 영상을 보면, 율리는 옆을 보고 “저 혼자 앉을게요”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율리는 “그러자 아저씨가 빤히 나를 쳐다봤다”며 “원래는 화났는데 그때부터 무서웠다. 맹한 눈으로 계속 쳐다보니까 너무 무서웠다”고 했다. 율리가 고개를 돌리고 무시하자 남성은 자리로 돌아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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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가 불편함을 표현했지만 남성은 "뒤에서 보겠다"고 말했다. 율리는 한숨을 쉬었다. /유튜브 '율리'


그러자 일행의 다른 남성이 율리를 찾아와 유튜브 계정 이름을 물어봤다고 했다. 식당 영상 속에는 율리와 한국인 남성의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 율리가 “추억용으로 (영상) 찍는 거다”라고 하자 남성은 “추억? 천천히 물어보자”라고 대꾸했다. 율리가 “제가 불편해가지고…”라고 말했지만 남성은 “뒤에서 볼 테니까 먹어요”라고 했다. 이 말에 율리는 표정이 굳어서 한숨을 쉬었다.

율리는 “무례하고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 너무 빠른 시간 안에 일어나니까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며 “아저씨들이 안 갔다”고 했다. 술에 취한 남성들에게 대응하기 어려웠던 율리는 결국 음식 대부분을 남긴 채 먼저 식당을 나왔다고 했다.

율리는 “이번 연도 통틀어서 겪었던 일 중에 제일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며 “일본에 와서 한국인에게 그런 일을 당하니까 같은 한국인으로서 ‘다른 사람한테도 저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세상에 이상한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다”며 “조심하자”고 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아빠뻘 아저씨들이 뭐 하는 거냐” “타국이기도 하고, 술취한 아저씨들이라 더 무서웠을 것 같다” “안전하게 잘 돌아와서 다행”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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