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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김건희 여사 참석한 2시간짜리 행사에 1억원 쓴 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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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해 김건희 여사가 참석한 ‘괜찮아, 걱정마 마음건강을 위한 대화’.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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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참석한 자살 예방 관련 행사에 보건복지부가 1억원 가까운 비용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과도한 예산 집행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를 보면, 복지부는 지난해 9월15일 김 여사가 참석한 ‘괜찮아, 걱정마 마음건강을 위한 대화’라는 제목의 행사에 9700만원을 사용했다.

행사 장소 대관료 1600만원(전일 무대 설치 및 당일 행사), 음향·조명·LED 등 무대설치비 5300만원, 협약식 영상 및 배너 디자인·제작비 1000만원, 기타 참석자 기념품·현장 운영비·대행수수료 등 1800만원 등이다. 특히 이날 행사는 15일 오후 2시부터 2~3시간가량 진행됐음에도 장소 대관은 전날부터 이틀간 이뤄졌다. 이는 김 여사가 참석하게 되면서 경호와 관련된 것이라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행사 비용은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 세부사업 내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예산이 사용됐다. 이는 응급실 내원 자살시도자의 정서적 안정과 회복 및 자살 재시도 방지를 위해 사용되어야 하는 예산으로, 전액 국민건강증진기금을 재원으로 한다.

복지부는 자체 주관 행사라고 밝혔지만, 대통령실은 행사 당일 이와 관련해 서면브리핑을 하고 홈페이지에 다수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도운 당시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김건희 여사는 지난달 자살 관련 구조 업무를 수행하는 현장 경찰관들을 만난 데 이어, 다시 한번 마음건강을 위한 각자의 경험과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습니다”라고 했다.

김선민 의원은 “복지부가 두세시간짜리 행사를 위해 1억 가까운 예산을 사용한 것은 김건희 여사가 참석하지 않았다면 있기 어려운 일”이라면서 “김 여사가 아니었다면 복지부가 큰 돈을 들여가며 이런 행사를 왜 했겠으며, 오후 2시 행사를 전날부터 대관해 세팅했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과 김 여사의 행사가 무슨 관련이 있길래 예산을 가져다 썼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자살 예방 주간에 예정된 행사고, 행사를 밖에서 하다 보니 임차료 등 다른 부대 비용이 더 들어간 것”이라며 “자살시도자나 자살 유족을 돕기 위한 예산 사업 목적에 어긋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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