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2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키이우/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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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북한 병력의 러시아 파병이 진행되고 있다는 한국 국가정보원의 발표에 대해 미국은 발표 닷새째인 22일(현지시각)에도 사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에 대해 제공할 새로운 내용이 없다”며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군과 함께 싸울 병력을 보내고 있다는 보고에 대해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푸틴의 전쟁에 가담한 게 사실이라면 위험하고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 전개”라는 종전 입장을 다시 밝혔다. 그는 한국 정부의 정보를 미국이 신뢰하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이런 문제에 대해 미국을 대표해 발언할 때는 신중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미국의 자체적 정보 판단과 평가가 진행 중임을 내비쳤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관련 보고를 조사하고 있다”는 입장만 밝혔다. 전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며 “며칠 안에 이 문제에 관해 우리가 파악한 것을 설명하고, 파트너 국가들과의 협의 내용에 대해서도 좀 더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행정부는 또 한국 대통령실이 북-러 군사 협력 정도에 따라 공격용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어떤 지원이든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한국 정부의 이런 발표에 대한 질문에 “물론 우리는 그들의 영토와 주권을 지키려고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어떤 나라의 지원이든 환영한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국의 안보 지원에 대한 발언은 한국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자국을 통한 한국의 155㎜ 포탄 우회 지원이 이뤄질 때도 살상 무기 지원은 한국이 결정할 문제라는 공식 입장을 유지해왔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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