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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웃고 넘겼던 ‘5.5만전자’ 주장, 현실될까 불안”…또 ‘신저가’ 삼성전자, 추락 어디까지?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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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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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 삼성전자 소액주주인 직장인 A(38) 씨는 최근 자신의 주식 계좌 속 삼성전자 수익률만 보면 한숨이 나온다. ‘저가매수’란 생각에 6만5000원 대에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했지만, 22일 종가 기준으로 5만8000원 선까지 무너지니 후회가 된다는 것이다. A 씨는 “온라인 종목토론방 등에서 몇몇 네티즌들이 삼성전자 주가가 5만5000원 아래로 내려가면 매수에 들어가겠다고 했을 때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 생각했지만, 막상 현재 수준까지 주가가 내려서니 충분히 현실화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든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 주가가 22일 또다시 ‘52주 신저가’ 기록을 새롭게 썼다. 종가 기준으로 5만7000원대까지 내려 앉으면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0% 내린 5만77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에 이어 ‘52주 신저가’ 기록을 또 한번 작성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1월 3일 기록한 5만5400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도 2853억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30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팔자세’를 이어가면서 또 하나의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기관 투자자도 1534억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판 가운데, 개인 투자자만 4342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엔 실적 악화 등 부정적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매출액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을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대비 각각 2.35%, 15.51% 밑도는 수치다. 특히 반도체 생산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인센티브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10조원 대 아래로 내려왔다. 주력 상품인 범용(레거시) 메모리 반도체는 기업·소비자간 판매(B2C) 수요 둔화로 판가 상승이 둔화되고 있다.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가운데 AI용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 경쟁력 우려도 부담이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HBM을 포함한 선단공정 내 경쟁력에 대한 우려 등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언급했다.

범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 부진과 D램 가격 하락에 더해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 엔비디아에 5세대 HBM을 공급하기 전까지 주가가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란 게 중론이다.

삼성전자 선물 가격도 현물 가격과 비슷한 흐름이다. 반등을 기대하는 선물시장 투자자가 많지 않다는 의미다. 다음 달 14일 만기인 삼성전자 11월물과 오는 12월 12일 만기인 12월물 모두 5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하란 의견 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9월 이후 삼성전자 관련 목표주가와 투자 의견을 낸 국내 증권사 23곳 모두 ‘매수(BUY)’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9만1583원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해 낙폭이 과대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향후 반도체 업황의 지속적인 호황과 함께 실적 개선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으로 성장세가 주춤하지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4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부진했던 낸드(NAND) 수익성도 가격 반등으로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어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구간에 진입했으나 최근 주가는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를 지나치게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유안타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 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어닝쇼크’를 내고, 현 분기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동시에 장기 이동평균선 가격이 단기 이동평균선 가격보다 높은 ‘역배열’이 나타났을 때 주가가 회복세를 보였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을 제외하고 지난 15년간 (3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흐름이 6차례 있었다”며 “대체로 실적 발표 시점에 바닥을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2% 하락한 18만7800원에 장을 마치며 ‘19만닉스(SK하이닉스 주가 19만원 대)’ 수성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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