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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주사 대신 먹는 치매약 나올까...5천억 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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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 꾸준히 늘어…치매 치료제 개발 활발

뇌 속 아밀로이드 베타 표적 치료제, 부작용 우려↑

KIST 창업기업·이탈리아 제약회사 기술 수출 계약

후보물질 CV-01, 뇌 염증 억제해 알츠하이머병 치료

[앵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치매 치료제 후보 물질이 해외 제약사에 기술 수출됩니다.

정부출연연구기관 창업기업으로는 역대 최대인 5천억 원 규모인데, 기존 주사 치료보다 간편한 먹는 방식이라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치매 치료의 새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됩니다.

박나연 기자입니다.

[기자]
현재 우리나라 65세 노인 10명 중 1명꼴로 치매를 앓고 있습니다.

치매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어 오는 2050년에는 3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됩니다.

치매 치료제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활발한데, 현재 미국에서 공식 승인된 치매 치료제는 모두 2가지로, 뇌 속 아밀로이드 베타를 표적으로 삼는 주사제 형태입니다.

하지만 환자마다 증상이 다양해 치료제가 듣는 환자는 30%에 불과하고 부작용 우려도 큽니다.

이제는 부작용과 독성이 적고, 주사가 아닌 먹는 약 방식의 치매 치료제가 개발될 것으로 보입니다.

KIST 창업기업이 개발한 치매 치료 후보 물질 CV-O1이 이탈리아 제약회사에 기술 수출됐기 때문입니다.

CV-01은 세포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Nrf2 단백질을 활성화해 뇌 염증을 조절하는 원리로, 뇌처럼 약물을 잘 받아들이지 않는 장기에도 쉽게 침투해 효능을 냅니다.

[박기덕 /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사 : 기존 약물들은 12시간만 효능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반면에 (저희가 이번에 개발한 약물은) 48시간까지 지속적으로 효능이 나타나고 훨씬 월등한 효능을 나타내는 그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기술 수출 계약 규모는 총 3억7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5,037억 원인데 계약금과 함께 임상 단계를 통과할 때마다 기술료를 받는 방식입니다.

이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기술 수출 사례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정부와 출연연이 신약 개발 전 주기에 걸쳐 기술 사업화를 지원한 모범사례이기도 합니다.

이번 계약으로 이탈리아 제약사는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CV-01 개발과 판권을 확보했습니다.

[조성진 / ㈜큐어버스 대표 : 궁극적으로는 조 단위의 신약 개발 유니콘 기업을 꿈꾸며 이에 필수적인 국책 과제 수주, 투자 유치, 임상 완료, IND 승인(임상시험 계획 승인신청), 글로벌 기술 수출 등의 중요한 마일스톤들을 지속적으로 달성해나갈 것입니다.]

연구진은 CV-01이 치매 발병 전 예방 차원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빠르면 5년 안에 상용화까지 기대할 수 있다면서 치매는 물론 파킨슨병이나 간질 등 다양한 뇌 신경계 질환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YTN사이언스 박나연입니다.

촬영기자 : 고민철
영상편집 : 황유민

YTN 박나연 (p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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