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중단시킨 가을비, 오늘은? "광주 오후 6시 전후 짧고 굵은 비 예상"

21일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은 삼성이 KIA에 1-0으로 앞선 6회 초 무사 1·2루에서 비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삼성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한 뒤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찬 가을비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중단된 한국시리즈 경기가 22일 재개되는 가운데 비가 또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오전 11시 현재 전국에 시간당 5㎜ 내외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고, 전라권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있다”며 “늦은 오후부터 내일 새벽 사이 한때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

광주기상청 “오후 6시 전후로 짧고 굵은 비 지나갈 듯”

기상청은 북쪽의 한기가 내려오면서 광주광역시 등 남부지방 곳곳에 다시 강한 비구름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광주 지역은 오후까지 소강상태를 유지하다가 한기가 내려오는 오후 6시를 전후해, 한차례 짧고 굵은 비가 지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는 약한 비가 내리거나 소강상태를 보일 전망이다.

광주 지역의 예상 강수량은 5~40㎜다. 폭우 수준의 강수량은 아니지만 ‘경기 중단’을 야기한 세찬 비가 한차례 이상 쏟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전날 광주 북구에 내린 비의 양은 관측 지점 기준 16㎜ 수준에 불과했지만, 대부분의 비가 경기 시작 이후 내렸기 때문에 경기에 지장을 초래했다.

전날 중단된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1차전은 22일 오후 4시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재개된다.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저녁에 열릴 예정이다.

현재 예상대로라면 1차전 경기(오후 4시~5시 30분)와 2차전 경기(오후 6시 30분부터) 사이에 세찬 비가 지나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밤사이에도 남부 지방에 좁은 지역에 걸쳐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2차전 경기 중에 비가 또다시 변수가 될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구름대가 어제보다는 약화했지만, 밤사이 남부지방 곳곳에서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23일 비 그치면 기온 급락 “도로 살얼음 주의”

전국적으로 가을비가 내린 22일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종일 가을비가 내리면서 선선함이 감돌다가 오는 24일에는 서울 아침 최저 기온이 8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뉴스1

기상청은 23일 오전까지 전국이 흐리거나 비가 내리다가 오후부터 맑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22~23일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5~50㎜, 강원 영서 10~50㎜(영동 5~40㎜), 충청권 10~50㎜(5~40㎜), 전라권 5~40㎜, 경상권 5~50㎜, 제주도 5~20㎜다.

기온은 23일까지 쌀쌀하다가 24일 아침 급격히 추워질 전망이다. 서울과 수도권 아침 최저기온은 23일 9~12도, 낮 최고기온은 14~17도로 평년 기온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24일 아침 기온에 3~9도로 뚝 떨어지면서, 급격한 기온 변화가 예상된다.

남부지방도 23일 아침 최저기온 11~16도, 낮 최고기온 18~22도로 평년과 비슷하다가 24일 아침 3~12도로 전날 아침 기온보다 최대 8도나 하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낮 최고기온은 21~24도로 급격히 오르면서 일교차가 12도 이상으로 강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특히 강원 지역은 24일 아침 1~10도로 산지를 중심으로 기온이 0도 부근으로 내려가, 비 온 뒤 도로 살얼음이 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