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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10월 1~20일 수출 2.9% 감소…수출 전선도 경고음 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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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부산항. 연합뉴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 가까이 감소했다. 정부는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한다. 일부에선 민간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우리 경제를 끌어온 수출 전선에도 경고음이 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10월 1~20일 수출입 현황’(잠정)을 보면, 수출은 327억6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2.9% 감소했다. 20일까지의 수출액이 감소한 것은 조업일수 감소 영향이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 이달 중순까지 조업일수는 12.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0일)에 견줘 0.5일 짧다. 이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6억2천만달러로 1.0% 늘었다.

품목별 수출 성적은 대표 주자인 반도체 등을 제외하면 주요 품목 10개 중 8개가 ‘마이너스’다. 반도체(36.1%)와 컴퓨터 주변기기(15.6%)는 증가했지만, 석유제품(-40.0%), 가전제품(-17.9%) 무선통신기기(-21.7%) 등 8개 품목은 나란히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1.2%)과 베트남(1.1%), 대만(90.0%)에 대한 수출은 늘었지만, 미국(-2.6%)과 유럽연합(-8.9%) 등은 줄었다. 국내 수출액의 약 20%를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액은 최근 3개월간 추세적으로 둔화하고 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더 많아 무역수지는 10억8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달 같은 기간에는 7억7천만달러 흑자였다. 월간 기준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1년4개월째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조업일수 부족으로 수출이 일시적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반도체·컴퓨터 등 정보통신(IT)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며 “이번 달에도 13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가 이어지는 한편, 무역수지 또한 월말로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정부의 이런 전망에도 수출 전선에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우선 수출 성장의 둔화세가 뚜렷하다. 정부 예상대로 월간 기준으로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로 나타난다고 해도 증가율은 5% 안팎일 공산이 크다. 최근 3개월 간 월별 수출 증가율은 7월(13.5%), 8월(11.2%), 9월(7.5%)로 추세적으로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 개선세가 뚜렷해진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들어 국내 일부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약화는 물론 중국발 공급 과잉에 따라 석유화학업종의 부진이 예상보다 확대되고 있는 점은 우려로 꼽힌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이 지금과 같은 사이클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면서 “최근 중국 정부가 내놓은 경기 부양책이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많은데, 중국 수요의 회복세가 약할 경우엔 우리 수출 실적도 크게 좋아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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