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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비정규직 임금 200만원 돌파…정규직과의 격차는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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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경활인구 부가조사 발표

정규직 감소 속 비정규직은 증가

여성 비중 57.3%…역대 최고치

임금 근로자 중 정규직 수가 3년 만에 줄면서 비정규직 비중이 역대 두 번째인 38%대로 뛰었다. 비정규직 근로자 임금이 200만원을 넘겼지만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는 약 175만원으로 역대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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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침 기온이 9.7도까지 떨어지며 올가을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한 21일 서울 마포구 공덕오거리 인근에서 시민들이 외투를 입고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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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8월 경제활동인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지난 8월 기준 845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만7000명 증가했다. 반면 정규직 근로자는 1368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만7000명 감소했다. 이는 2021년 8월(-9만4000명) 이후 3년 만이다.

이에 따라 임금 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38.2%로 1.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가장 높은 수치는 2021년 8월(38.4%)로, 두 수치 간 격차는 0.2%포인트에 불과했다.

비정규직 근로자 중 한시적 근로자는 562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만9000명 늘었다. 시간제 근로자도 38만3000명 늘어난 425만6000명이다. 반면 비전형 근로자는 5만4000명 감소해 190만3000명을 기록했다. 비정규직 중 시간제 근로자 비중은 50.3%를 기록,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본인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시간만큼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추세가 청년층이나 고령층 부가조사를 통해 보이고 있다"며 "(시간제) 일자리의 공급과 수요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과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는 모두 증가했다. 남성은 361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8000명 증가했다. 여성은 484만4000명으로 27만9000명 늘었다. 남성의 경우 2021년 8월과 2022년 8월에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 8월 감소세를 보인 뒤 이번에 회복했다면, 여성은 같은 기간 내내 증가세를 보였다. 비정규직 중 여성 비중은 57.3%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연령 계층별로는 60세 이상(281만2000명·33.2%), 50대(166만1000명·19.6%), 29세 이하(160만4000명·19.0%) 순으로 비정규직 근로자가 많았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60세 이상은 19만3000명, 30대는 8만4000명, 50대는 3만4000명, 29세 이하는 2만7000명 증가했다. 특히 60세 이상의 경우 2021년 이후 올해까지 매년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보건및사회복지서비스업(154만6000명), 숙박및음식점업(87만1000명), 사업시설관리(86만4000명), 도소매(74만5000명), 건설업(73만6000명) 순으로 비정규직 근로자가 많았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보건및사회복지서비스업(5만4000명)과 숙박음식점(8만2000명), 도소매(3만9000명)에서 증가세를 보였지만 사업시설관리(6000명), 건설업(1만2000명) 등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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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275만8000명), 서비스종사자(144만6000명), 전문가및관련종사자(138만3000명) 순으로 비정규직 근로자가 많았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단순노무종사자가 19만4000명, 서비스종사자 7만7000명 늘었다. 반대로 기능원및관련기능종사자는 2만7000명 감소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근속 기간은 2년 10개월로 역대 가장 긴 기간을 기록했다.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27.6시간으로 역대 가장 짧은 수치를 보였다. 최근 3개월(6~8월) 월평균 임금은 204만8000원으로 9만1000원 증가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이 200만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정규직(379만6000원)과의 임금 차이는 174만8000원으로 역대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률을 보면, 국민연금(37.5%)과 건강보험(52.2%)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0.9%포인트, 0.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고용보험(54.7%)은 0.5%포인트 상승했다. 노동조합 가입이 가능한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은 6.0%로 지난해와 같았다. 이중 노동조합에 가입한 경우는 49.3%로 0.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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