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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세계 속의 북한

북한 파병에 우크라 군인, 한글로 “분단 끝낼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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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보흐단 크로테비치 아조우 연대 참모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1만2천명 규모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한다고 국가정보원이 지난 18일 밝힌 가운데,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글로 “(한반도) 분단을 끝낼 기회”라고 쓴 글이 포착됐다.



준군사조직인 아조우 연대를 이끄는 보흐단 크로테비치 참모장은 20일(한국시각) 엑스(X·옛 트위터)에 한글로 쓴 글을 올렸다. 크로테비치는 “북한은 가장 전투력이 강한 부대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보냈다”며 “이는 1945년부터 소련 공산주의 정권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분단을 영원히 끝낼 수 있는 대한민국의 기회”라고 주장했다. 이어 “핵 버튼을 가진 이웃으로부터 동아시아 전체가 스스로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기회”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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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흐단 크로테비치 아조우 연대 참모장이 20일(한국시각) 엑스(X·옛 트위터)에 한글로 적어 올린 글. 엑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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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조우 연대는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내전 때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 분리독립 세력과 싸우려고 창립된 민병대다. 아조우 연대는 우크라이나 극우 신나치 운동인 아조우 운동에 기반을 뒀고, 신나치 이념과의 연관성 및 나치와 닮은 문양 사용이나 인권 유린 의혹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아조우 연대는 애초 대대 규모로 창설된 뒤 규모가 커졌고, 2022년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뒤 우크라이나 내무부 소속의 독립부대로 편재된 뒤, 지난해 국토방위군 정식 부대로 편입됐다. 지난 6월 미국 국무부는 아조우 연대에 대한 무기 공급 및 훈련 금지 조처를 해제했는데 현재 아조우 연대는 신나치 무장세력이라는 의혹이 일었던 지난 2014년 창립 당시의 아조우 연대와는 다르다는 뜻이다.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아조우 연대 대원들은 전쟁 영웅이라는 평가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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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누리꾼이 엑스(X·옛 트위터) 올린 포스터. 엑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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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기원하는 각종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이미지나 짧은 영상과 글)을 올리는 엑스 계정(@ukrnastup)에 19일 한글로 “한국 군인이여, 우리가 당신을 참수하겠습니다”라고 적힌 포스터가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우크라이나 누리꾼이 한국과 북한을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본 국내 누리꾼들이 해당 누리꾼에게 오류를 지적·항의하면서 “북한 군인이여, 우리가 당신을 참수하겠습니다”라고 적힌 포스터로 게시물이 수정됐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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