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캐나다 국민, 이민 정책에 불만 표출…과반수 "이민자 너무 많아"[통신One]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민자 수 "과도해" 응답 58% 기록… 2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

주택 공급·경제 부담이 주요 원인… 정부는 이민 정책 재검토 압박

뉴스1

캐나다에 들어온 이민자들이 Service Canada 정부 기관에서 Social Insurance Number (SIN)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이다. 이민자의 수가 급증하면서 많은 행정 업무가 밀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24.10.19/ ⓒ 뉴스1 김남희 통신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최근 여론 조사에서 캐나다 국민의 과반수가 현재 이민자 수가 지나치게 많다고 응답했다. 이는 25년 만에 처음 나타난 현상으로, 이민에 대한 반감이 2년 연속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엔바이로닉스 연구소(Environics Institute)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캐나다인의 58%가 현재 이민자 수가 과도하다고 답했으며, 이는 작년보다 1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와 같은 변화는 2022년과 2023년 사이 기록된 17%포인트 상승에 이어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프레리 지방을 중심으로 이민자 수에 대한 불만이 많이 증가했다. 매니토바·서스캐처원·앨버타주(州)에서는 이민자 수가 과도하다고 답한 비율이 급격히 상승했으며, 수도 온타리오 주도 이와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퀘벡주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캐나다 국민이 이민에 대해 불만을 느끼는 이유는 다양했다. 주된 이유로는 주택 부족과 높은 집값이 꼽혔다. 이민자 유입으로 인해 주택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주택 구매 가능성도 크게 낮아져 이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하는 상황이다.

경제적 불안정도 이민자 증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일부 국민은 이민자 수의 증가로 인해 공공 재정에 부담이 가중되고, 국가의 복지 시스템이 이민자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지 우려하고 있다.

엔바이로닉스 연구소는 "최근 2년간 이민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변하고 있으며, 1998년 이후 이민자가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국민 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이민에 대한 반대 여론은 일시적으로 머무르는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에게서 특히 더 강하게 나타났다.

대부분의 캐나다인은 여전히 전문 기술을 갖춘 이민자와 높은 교육 수준을 가진 영구 정착 이민자들을 환영하고 있지만, 이민 시스템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며, 이에 따라 캐나다의 가치를 받아들이지 않는 이민자가 많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조사에서 57%의 국민은 "캐나다의 가치를 수용하지 않는 이민자가 너무 많다"라고 답했으며, 이에 따라 누가 캐나다에 입국하는지, 그리고 이민자들이 캐나다 사회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민 장관 마크 밀러는 이러한 불만에 대해 "이민은 캐나다 경제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하면서도, 국민들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이 원하는 것은 이민자를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잘 관리되고 지속 가능한 이민 시스템"이라며, 이민 시스템 운영에 대한 개선이 필요함을 인정했다.

밀러 장관은 11월에 정부의 2025~2027년 이민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캐나다가 지원할 수 있는 자원에 맞춘 이민자 수를 설정하고, 캐나다 노동 시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을 갖춘 사람들을 우선으로 맞이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또한, 정부는 기존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인도주의적 목표와 가족 재결합을 추구하면서도, 인구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늘릴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이민 정책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캐나다로 입국하는 유학생 수에 상한선을 도입하고, 외국인 근로자 고용에도 제한을 두었다. 또한, 영주권자 외에 임시 거주자에 대한 목표를 처음으로 설정하며, 이민 시스템을 보다 책임감 있게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캐나다는 2025년까지 50만 명의 신규 영주권자를 받아들일 계획이며, 이는 2026년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그러나 정부는 임시 거주자 수를 6.5%에서 5%로 줄이겠다는 목표도 세운 상태다. 최근 몇 년 동안 캐나다로 유입되는 외국인 근로자는 급증했으며, 2019년 약 43만 명이었던 임시 근로자 수는 지난해 120만 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민에 대한 불만은 난민 신청자에 대해서도 확대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3%가 "난민 신청자 중 다수가 합법적인 청구가 없다"라고 답했으며, 이는 난민 수용에 대한 우려가 급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zziobe1052@gmail.com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