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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크리스마스 독일에 이어…새해 미국 덮친 차량 돌진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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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사건 뒤 출입을 막기 위해 설치된 바리케이드에 꽃이 걸려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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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한 전직 미군이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새해맞이 인파를 향해 픽업트럭을 돌진시켜 15명을 숨지게 했다. 지난 연말 독일에서도 비슷한 비극이 벌어져 차량을 이용한 대규모 공격 범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1일 사람이 붐비는 독일 작센안할트주 마그데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차량이 돌진해 5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다. 검거된 용의자는 독일에서 20년 넘게 산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의사로 반이슬람 성향의 극우주의자 탈립 압둘무흐신이었다. 그는 렌트한 차량을 몰고 마켓 안으로 약 3분에 걸쳐 400m가량을 질주해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받았다.



차량을 이용한 테러 공격으로 지난 2016년 7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에서 프랑스 혁명 기념일 축제를 즐기던 사람들을 향해 19t 트럭이 돌진한 사건이 가장 대규모 참사로 기록됐다. 당시 86명이 숨지고 400명 이상이 다쳤는데, 수사당국은 테러범과 이슬람국가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며 범인이 홀로 급진화됐다고 판단했다. 이후 이슬람국가는 이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1일 니스 테러로 “대규모 공격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실제 영국 메디컬저널이 2022년 펴낸 조사를 보면 2019년까지 50년 동안 발생한 257건의 차량 공격 가운데 71%가 마지막 6년인 2013~2019년에 집중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버번 스트리트에서 발생한 이날 차량 공격은 차량의 진입을 막는 구조물이 철거된 상태에서 벌어져 피해를 키웠다. 뉴올리언스시는 다음달 열리는 프로미식축구(NFL) 결승전인 슈퍼볼 경기를 준비하며 차량 진입 차단 장치를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공사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임시로 경찰차와 임시 차단 시설, 교통 표지판 등을 배치했지만, 범인 섐서딘 자바르(42)는 경찰차와 건물 사이 인도를 통해 차를 몰고 버번 스트리트로 진입했다.



테러전문가들은 차량 진입 차단 장치가 특히 특별한 행사를 앞두고 대규모 군중이 몰릴 때 차량 테러를 막기 위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라고 꼽는다. 하지만 뉴올리언스 당국자들은 10년 전 설치된 차단 장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면서 교체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또 이 장치가 있었다고 해도 참사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범인은 버번 스트리트의 사람들에게 고통과 죽음, 해를 입힐 준비가 돼 있었다”고 했다.



앞서 미국에서는 지난 2017년 할로윈에 뉴욕 맨해튼의 자전거 도로로 트럭을 몰아 8명을 치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이슬람국가에 충성을 맹세한 인물로 종신형을 받고 복역중이다. 같은 해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도 한 백인우월주의자가 반인종주의 시위 참가자들을 향해 차량을 돌진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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