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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이슈 우리들의 문화재 이야기

춤·음악·공예·음식…600년 이어온 불교 종합예술 축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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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역사를 지닌 진관사 수륙재는 괘불을 내걸고 범패와 작법무 등 가무를 아우르는 종합예술 성격의 불교 의식이다. 조계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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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 수륙재는 물과 육지를 헤매는 모든 영혼을 위로하는 의식이다. 괘불을 내걸고, 범패와 작법무 등 춤과 음악, 공예와 음식을 아우르는 종합예술 성격의 불교 축제다.



북한산 자락의 서울 진관사가 19~20일 수륙재를 연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진관사 경내에 59칸의 수륙사(수륙재 설행을 위한 별도의 공간)를 지으면서 시작된 진관사 국행수륙재는 600년 역사를 이어왔고, 2013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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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진관사 수륙재. 조계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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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륙재는 온 천지의 죽은 영혼을 두루 위로하는 의식이어서 개인적 성격을 지닌 영산재에 비해 공익성이 두드러지는 의식으로 평가받는다. 태조 이성계가 진관사 수륙재를 직접 봉행한 이유도 왕실 조상의 영혼을 위로하고, 전란과 기근으로 숨진 백성들의 천도(薦度·죽은 이의 넋을 정토로 이끄는 일)를 위해서였다고 전해진다. 이번 수륙재를 주관하는 진관사 주지 법해스님은 “종교와 인종, 이념을 넘어 대립과 분쟁에서 벗어나는 소통과 화합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19일엔 대웅전에 보관된 대형 괘불(掛佛)을 꺼내 마당에 펼쳐 세우고, 범패 음악과 함께 작법무를 춘다. 세종대왕 당시(1420년)의 기록을 바탕으로 찐밥과 국수, 유과와 떡 등 재도 올린다. 대웅전 등 경내는 종이꽃으로 장식한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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