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글로벌모터스 노동자들이 현대차 ‘캐스퍼’를 조립 생산하고 있다. 지지엠 누리집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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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글로벌모터스(GGM·지지엠)노동조합이 지방노동위원회 권고안을 수용하며 파업을 철회하기로 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전남지방노동위원회 권고안을 수용, 올해 단체교섭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사는 다음 주 상견례를 시작으로 근무시간 중 사내, 사외 장소를 교차해서 주 1회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5일 지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한 뒤 이달 8일 노조원 222명을 대상으로 한 임금·단체협약 교섭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는 202명이 참여해 190명(85.97%)이 찬성했다.
그동안 노조는 7월 교섭을 요구하며 업무시간 중 사내에서 교섭할 것을 요구했으나 회사는 업무를 마친 뒤 사외(광주그린카진흥원)에서 하자고 맞섰다.
노조는 애초 요구안에 못 미치는 지노위 권고안을 수용하고 조정신청을 취하한 것은 노사실질 교섭을 시작하기 위한 대승적 양보라는 입장이다.
노조는 “쟁의행위 조정신청은 쟁의권을 확보해 회사가 교섭에 참여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파업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며 “노조는 조정신청 이후에도 대화를 통한 해결을 위해 조정기간을 10일 연장하며 4차례에 걸친 실무협의와 조정회의에 임했고 교섭장소도 사내를 고집하지 않고 사외와 교차로 진행하는 양보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교섭 시작이 늦어진 만큼 성실교섭을 통한 조속한 타결과 원만하고 민주적인 노사관계 형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회사도 성실교섭에 나서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2019년 9월 설립된 지지엠은 노동자 평균 초임을 동종업계 절반 수준으로 책정하는 대신 자치단체가 주거·보육·의료 등 사회적 임금을 지급하며 일자리를 창출하는 ‘광주형 일자리’로 불린다. 광주시가 출자한 광주그린카진흥원이 21%, 현대차가 19% 지분을 갖고 있으며, 현대차의 위탁을 받아 ‘캐스퍼’를 생산하고 있다. 광주시는 법인 투자금의 10%를 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취득세 75% 감면, 5년간 재산세 75%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설립 당시 광주시와 현대차, 노동계가 체결한 ‘광주형 일자리 투자협약서’와 노사상생발전 협정서에는 ‘상생노사발전협의회’(상생협의회)를 통해 근무환경·조건 등을 협의하도록 했다. 경영 안정 등을 이유로 상생협의회 결정사항의 유효기간은 ‘누적 생산대수 35만대 달성’(현재 14만대) 시점으로 제시했다. 이를 두고 경영계와 보수언론은 무노조·무파업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상생협의회 운영에 관한 부속결의’에는 ‘35만대 기준’이 관련 법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나와 35만대를 생산하기 전이라도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해 교섭을 요구하면 회사가 응하도록 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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