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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황의조, 불법촬영 인정’ 외신 잇단 보도…누리꾼 “나라 위상 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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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축구선수 황의조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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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촬영 혐의를 모두 인정한 국가대표 축구선수 황의조(32)가 징역 4년을 구형받은 가운데, 영국 비비시(BBC) 등 외신들이 이를 일제히 보도했다.



16일(현지시각) 비비시는 ‘성관계 영상 불법 촬영을 사과한 한국의 스트라이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검찰이 황의조 선수가 2022년 6월부터 9월까지 4차례에 걸쳐 여성 두 명에 대한 성관계 영상을 동의 없이 촬영했다고 밝혔다”며 “황씨는 이러한 불법촬영 행위를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이용제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은 “지난 2022년 6월7일부터 8월까지 ㄱ씨(가명)와 성관계하는 장면을 몰래 동영상 촬영하고, 9월경 ㄴ씨(가명)와 영상통화 중 나체 상태의 피해자 모습을 피해자 몰래 촬영했다”며 황씨에 대해 징역 4년과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명령 등을 선고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비비시는 황씨가 이날 재판에서 한 발언도 구체적으로 전했다. 매체는 “황씨가 ‘저의 잘못으로 인해 피해를 입게 된 피해자에 진심 어린 사죄를 드린다’, ‘이번 일을 거울삼아서 앞으로는 어떤 잘못도 하지 않고 축구 선수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살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스포츠 전문 매체 ‘레퀴프’도 이날 ‘한국의 황의조 선수가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징역 4년을 구형받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사건을 다뤘다. 레퀴프는 황씨의 혐의를 구체적으로 소개한 뒤 검찰 쪽 발언도 비중 있게 실었다. 레퀴프는 “한국 검찰이 ‘황씨가 지금은 혐의를 인정했지만 이전까지 범행을 부인했다. 그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영국 ‘더 선’도 이날 ‘전직 프리미어리그 스트라이커에게 검찰이 불법 촬영 혐의로 징역 4년을 구형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더 선은 “황 선수가 ‘이번 사건을 교훈 삼겠다’며 법원에 선처를 호소했다”고 적었다. 이 매체는 황씨를 “전직 프리미어리거”라고 소개했는데 황씨는 지난 2022년 8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레스트에 입단한 이래 올림피아코스(그리스), FC서울(K리그), 노리치시티(잉글랜드) 등을 임대로 전전하다 지난 9월 튀르키예 프로축구 알라니아스포르로 이적해 사실상 프리미어리그에서 뛴 적은 없다.



이처럼 국외 언론이 황씨의 징역 4년 구형 사실을 보도하자 누리꾼들은 “황 선수가 불법촬영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깎아 먹었다”고 비판했다. 이날 재판에서 황씨의 변호인이 “피고인이 대한민국 축구 발전에 상당히 기여했고,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등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호소한 것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누리꾼들은 “성범죄자가 국가대표인 게 국가 위상이 떨어지는 일”, “범죄자가 무슨 (선수) 활동을 하나, 낯짝도 두껍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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