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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노인가구 연소득 3500만원은 '젊은 노인' 효과…37%는 빈곤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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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자산 높은 1차 베이비부머 진입 '신노년층'

10명 중 4명 중위소득 50% 미만…"평균의 함정"

뉴스1

7일 오전 대구 수성구 고모동 팔현파크골프장에서 열린 '제3회 대한노인회 수성구지회장배 파크골프대회'에 출전한 어르신들이 실력을 겨루고 있다. 2024.10.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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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노인가구의 연평균 소득이 3500만 원에 가까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도 성장기를 누리며 자산을 축적해 온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이 되며 전체 노인의 소득과 자산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노인인구 중 빈곤선인 중위소득 50% 미만에 속하는 이들이 여전히 40%에 육박하는 만큼 '평균의 함정'이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17일 보건복지부의 '노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3469만 원으로 지난 조사 시기인 2020년(3027만 원)보다 442만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개인 소득은 2164만 원으로 606만 원 늘었으며, 금융 자산 규모는 4912만 원으로 1699만 원 증가했다.

부동산 자산 규모는 3억 1817만 원으로 5634만 원 늘었고 부동산 보유율은 97.0%로 0.4%p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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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3469만 원, 부동산 자산 규모는 3억 1817만 원으로, 조사를 시작한 2008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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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소득과 자산은 1955년~1963년생으로 구성된 1차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에 편입되며 꾸준히 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는 한국전쟁 이후 태어나 고도성장기를 누리며 고학력과 자산을 갖춘 부유한 '신노년층'으로 통한다.

지난 2017년 노인가구 연소득은 2590만 원이었으나 1955년생이 노인이 된 지난 2020년(3027만 원)엔 3년간 16.9% 올라 처음 3000만 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엔 14.6% 상승해 3500만 원 문턱에 다다랐다.

다만 이러한 통계를 65세 이상 노인 전체의 삶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우선 베이비붐 세대가 속한 전기고령층에서 그 윗세대인 후기고령층으로 갈수록 소득과 자산 지표가 나빠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복지부의 '2023년도 노인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5~69세 노인가구의 연 총소득은 4787만 원이지만 70~74세는 3261만 원, 75~79세는 2768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외 80~84세는 2301만 원, 85~89세는 2441만 원이다.

마찬가지로 65~69세 노인가구의 금융자산 규모는 5523만 원이지만 70~74세는 4884만 원, 75~79세 4632만 원, 80~84세 4530만 원, 85~89세 3949만 원, 90세 이상은 3997만 원으로 윗세대로 갈수록 점차 하락한다.

이번 보고서를 토대로 소득이 빈곤선인 중위소득 50% 미만에 속하는 노인 비율인 '노인빈곤율'을 단순 추정하면 37.5%다. 2020년(39.6%)보다 상당폭 개선된 수준이지만 여전히 40%에 가까운 노인이 빈곤선 아래에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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