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6 (수)

“‘범죄도시’ 이미지 탈피 급한데”... 대림동서 ‘이것’ 제조한 중국인 여성 8명 현장 체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초등학교 인근 주택가에서
위장 간판 달고 불법 담배 생산
1년간 13억원어치 팔아


매일경제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일대에서 불법 담배를 제조해온 일당들이 담배를 건조한 현장 모습. [서울경찰청]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시내에서 대규모로 불법 담배를 제조해 유통해온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일대에서 불법 담배 제조 공장을 운영한 중국 국적 여성 8명을 담배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대림동 일대에 기동순찰대 2개 팀을 배치해 불법담배 제조·유통에 대한 순찰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주민 제보를 받아 피의자들을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경찰에 따르면 제보받은 장소 주변에서 담뱃잎 냄새가 강하게 나고 있었고, 컨베이어벨트 등을 설치해 담배 박스를 지하에서 지상으로 수시로 실어 나르는 모습을 통해 대규모 불법 담배 제조 공장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지난 12일 기동순찰대 2개 팀이 공장 주변 도주로를 차단하고 공장이 가동되는 현장을 급습해 8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약 5000만원 상당의 불법담배 1360보루와 담배제조 물품을 압수했다. 또 작업반장 직책을 맡은 A씨를 추궁해 현장에서 약 180m 떨어진 곳에 또 다른 공장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매일경제

불법 담배를 제조해온 중국인 일당들은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초등학교 인근에서 위장 간판을 달고 공장을 운영해왔다. [서울경찰청]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들은 공장 2곳 모두 건물 지하에서 운영하며 경찰의 감시를 피해왔다. 두 번째 공장은 초등학교 인근 주택가에 위장 간판을 달고 운영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공장 운영자들은 피의자 8명 중 4명이 불법체류자인 점을 악용해 담배 제조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더라도 신고하지 못하게 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약 1년 전부터 불법 담배를 제조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 150보루를 생산했을 경우 제조 규모는 시가 약 1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들이 수도권 일대에서 외국인 담배 수요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제조품을 유통한 것으로 보고 총책 등 윗선과 유통경로 등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일부 제품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담배 브랜드를 도용한 소위 ‘짝퉁담배’라는 점을 확인해 상표권 위반 혐의도 함께 수사할 계획이다.

매일경제

중국에서 인기있는 담배 브랜드를 도용한 박스 포장. [서울경찰청]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 6월 지역 주민의 제보로 대림중앙시장에서 중국산 불법담배 약 30보루를 판매한 식당 업주를 입건한 이후 해당 지역 예방순찰을 강화해왔다.

경찰은 불법 체류중인 A씨는 구속하고 나머지 불법체류자 3명은 조사 후 출입국사무소로 인계했다고 밝혔다. 다른 종업원 4명은 불구속 입건해 계속 수사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불법담배 제조물품은 건강 경고 문구와 주요 성분 함유량이 기재되지 않아 검증되지 않은 인체 유해성분이 함유될 수 있으므로 절대 구매해서는 안 된다”며 “발견 시 적극적인 신고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