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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김한길 "20년전 '번역원' 설립하며 '노벨문학상 받을 날 올 것'이라고 해… 통합위도 언젠간 보람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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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격차특위 출범식 및 첫 회의… 임금격차·노동 유연성 제고 등 과제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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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16일 "한국문학번역원을 설립하면서 '언젠가는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 있는 날이 올 거다'라고 말한 기억이 난다. 그리고 실제로 20년이 지나 이런 결과가 나오니 참으로 기쁘다"며 국민통합위의 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일자리 격차 해소 특별위원회(특위) 출범식을 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국민통합위는 소규모 기업과 비정규직, 무노조 기업 근로자들이 심각한 수준의 일자리 격차 문제에 처해 있다고 보고 이날 특위를 출범시켰다. 특위는 ▲임금 격차 해소 ▲노동시장 유연성·이동성 제고 ▲노동약자 보호 3개 분야를 중심으로 정책 과제를 도출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정치인이자 소설가인 김한길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과거 본인이 문화부 장관이던 시절, 한국문학번역원 설립을 주도했던 일화를 꺼냈다.

24년전 문화부 장관에 재직하던 김 위원장은 국회의원 시절 후원회 기부금(9846만원) 가운데 사용하고 남은 잔액 2143만원을 '한국문학번역금고'에 기탁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이어, 노벨문학상에서도 수상자가 나올 수 있도록, 한국 문학 번역사업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며 기탁 사유를 밝혔다.

이후 2001년 한국문학번역원이 설립됐다. 당시 한국 문학 작품은 국제적으로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한국 문학 번역도 매우 제한적이고 기반이 미미했다. 번역 분야는 특성 상 단기간 내 성과가 나오기 어렵고, 사회적 관심이 낮은 분야였지만 김 위원장(당시 문화부 장관)의 아이디어로 추진된 것이다. 그리고 이같은 노력은 20여년 후, 한국 최초로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으로 돌아왔다.

김 위원장은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은 온국민이 함께 기뻐할 만한 일"이라며 "모두들 그렇게 생각하실 것이고, 저는 남달리 더욱 그렇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그는 "그때 문학번역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우리 사회에 그렇게 많지 않았다"며 "실제 20년 지나 이런 결과가 나오니 참으로 기쁘다"고 했다. 한강 작가의 책은 28개 언어로 번역돼 76종의 책으로 출간돼 전 세계 독자들을 만났다.

이어 "어떤 일들은 당장에는 아무 효과가 없는 것 같다가도 10년, 20년, 30년 지나면서 '아 그일이 꼭 필요했던 일이구나'라고 생각되기도 한다"며 "우리 국민통합위가 하는 일들이 대체로 그렇다. 당장에 빛나는 성과가 있는 것은 아니되, 그래도 꼭 필요한 일들을 해보자"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쉽지 않은 일이라도, 빛나지 않는 일이라도, 우리가 해놓고 나면 언젠가 우리 통합위에서 일한 분들이 나중에 자기 삶을 돌아볼때 '그때 그래도 보람있는 일들을 했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날이 오도록 여기 있을 때 열심히 일하자"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일자리 격차 해소 특위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 특위에서 굉장히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를 만들어낸다고 해도 그 성과가 당장에는 빛나기 어려울 것이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그때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이런 변화가 있기 시작했구나'라고 평가받는다면 우리가 다같이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노동 현장 관계자를 비롯하여 관련 분야 정책을 오랫동안 고민해 오신 학계, 연구기관 전문가들로 특위를 구성한 만큼 함께 지혜를 모아서 일자리 격차 해소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 대안이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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