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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노동자 죽어서 불려나온 한화오션 사장, 뉴진스 하니와 ‘셀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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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 발표

경향신문

뉴진스 하니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을 찍는 증인이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이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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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소속기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이 걸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가 나오도록 사진을 찍는 모습이 포착됐다.

올해 들어 한화오션에선 5명의 원·하청 노동자가 숨졌다. 이 때문에 정 사장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노동자 중대재해로 국정감사장에 나온 정 사장이 웃으면서 하니가 나오도록 사진을 찍은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사진기자단이 이날 환노위 국정감사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면, 정 사장은 웃으면서 국정감사 증언을 기다리고 있는 하니가 나오도록 ‘셀카’를 찍었다. 하니는 ‘직장 내 괴롭힘’을 증언하려고 국정감사장에 출석했다.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사실이 알려진 뒤 정 사장에게 셀카를 찍었냐고 물었다. 정 사장은 “네. 하니가 굉장히 긴장을 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회사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셀카를 찍어요? 웃음이 나와요? 셀카를 찍을 순 있지만 증인으로 나온 대표는 그 마음으로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사장은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 사장은 중대재해에 대한 반성이 없고 태도가 불성실하다. 종감 때 책임 있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을 여야 간사께서 협의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화오션은 논란이 커지자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냈다. 한화오션은 “국정감사에서 당사 임원의 적절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 국민, 국회,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장의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한 상황에서 당사 임원의 행동은 매우 부적절했다”며 “무재해 사업장이 될 때까지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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