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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트럼프 당선 땐 인플레·금리 더 상승”…WSJ, 경제학자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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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4일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화면에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이리카운티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리/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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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정책보다 인플레이션과 재정 적자, 금리를 더 많이 자극할 것이라는 경제학자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각) 경제학자 66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트럼프 경제정책의 결과가 더 부정적이며, 조 바이든이 후보이던 지난 7월과 비교하면 부정적 격차가 더 커졌다’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분기마다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같은 조사를 하는데, 이번 조사는 10월4일부터 8일까지 진행됐다. 지난 분기 조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이던 7월에 이뤄졌다.



각 후보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끼치는 영향 관련 질문엔 경제학자 50명이 답했는데, 이중 68%가 ‘트럼프 하에서 인플레이션이 더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비교했던 지난 7월 조사 때의 56%보다 증가한 수치다. 응답자 12%만이 ‘해리스 하에서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 응답이 늘어난 배경은 7월 이후 그가 수입품 관세를 기존 ‘10%’에서 ‘10~20%’로 올려 공약했기 때문이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60% 이상의 관세를 제안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 첫 번째 임기 동안 부과된 관세에 대한 연구를 보면, 이들 관세는 종종 수입업자나 소비자에게 전가됐고, 수입 원자재에 의존하는 산업에 타격을 줬다”고 전했다.



광범위한 관세가 고용에 끼치는 영향에 관해선 44명이 답했는데, 응답자의 59%는 ‘고용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16%는 ‘고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재정 적자에 대한 걱정도 컸다. 65%의 경제학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정책이 연방 재정 적자에 더 큰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봤다. 7월엔 51%만이 이렇게 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사회보장 소득과 초과 근무 수당에 대한 세금을 폐지하고, 해외에 거주하는 미국 시민에 대한 세금을 낮추겠다고 밝힌 게 영향을 끼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추방과 이민 단속 강화는 미국에서 일하고 세금을 내는 인구의 감소로 귀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비영리 단체 ‘책임있는 연방 예산을 위한 위원회(the Committee for a Responsible Federal Budge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획이 향후 10년 동안 연방 예산 적자를 7.5조달러 더 확대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 하에서 예상되는 증가분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재정 적자가 늘고,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결국 금리도 높아진다. 61%의 경제학자는 ‘트럼프 하에서의 금리가 해리스 하에서의 금리보다 높을 것’으로 봤다. 경제 성장 전망에 관해선 두 후보 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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