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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홈런포만 5방…삼성, 2차전마저 휩쓸고 잠실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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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삼성 라이온즈 김헌곤이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엘지(LG) 트윈스와 경기에서 7회말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2점 홈런을 때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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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대구 안방에서 플레이오프(3선승제) 1, 2차전을 모두 쓸어담고 적지인 서울로 가게 됐다.



삼성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가공할 장타력을 앞세워 엘지를 10-5로 꺾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을 승리하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삼성은 두 경기 동안 총 8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장타력을 과시했고, 강력한 선발진의 호투까지 더해지면서 경기 감각을 완전히 끌어올린 모양새다. 다만 주포 구자욱이 부상으로 잠실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것은 불운이다.



대구에서 1승1패를 노렸던 엘지(LG) 트윈스는 불펜 필승조마저 무너지면서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경고등이 켜졌다.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먼저 챙긴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83.3%(18번 중 15차례)에 달한다. 체력적으로 소모가 큰 엘지는 잠실에서 반등의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두 팀은 장소를 잠실야구장으로 옮겨 17, 18일 3, 4차전을 치른다.







김헌곤, 디아즈의 연타석 홈런





1차전 승리의 주역이었던 구자욱이 1회말 도루 때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해 이닝이 종료된 뒤 교체됐지만, 삼성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1차전 4타수 3안타의 윤정빈을 밀어내고 선발 우익수로 출전한 김헌곤과 르윈 디아즈가 모두 연타석 홈런을, 김영웅도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삼성은 1회초 선취점을 내줬지만, 2회말 김영웅의 역전 솔로포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오른 김영웅은 엘지 선발 손주영의 초구 커브를 그대로 밀어쳤다.



사자 군단의 홈런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5회말 3-1로 앞선 상황에서 김헌곤은 타석에서 불펜 투수 유영찬을 상대로 투런포를 기록해 엘지의 추격 의지를 꺾어 놓았다. 6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디아즈 또한 함덕주(LG)의 시속 135㎞ 속구를 받아쳐 솔로 홈런을 터트려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홈런을 터트렸다.



두 선수는 곧바로 다음 타석에서도 홈런포를 이어갔다. 김헌곤은 7회말 김유영을 상대로, 디아즈 역시 백승현을 맞이해 각각 투런포,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역대 가을야구에서 한 경기 동안 동일 팀에서 두 명의 타자에게서 연타석 홈런이 나온 경기는 2004년 두산과 기아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처음이다. 김헌곤은 이날 4타수 3안타(2홈런)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디아즈는 4타수 4안타(2홈런) 3타점.



한겨레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엘지(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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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 LG 손주영에 판정승





2차전의 승리의 열쇠는 선발 투수에게 달려 있었다. 삼성은 정규 시즌 공동 다승왕인 원태인에게 선발을 맡겼다. 원태인은 이날 6⅔이닝 7피안타 1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절묘한 제구를 무기로 체인지업과 커터를 주로 던지며 엘지의 좌타자 라인을 묶었고, 가을야구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엘지는 1-6으로 뒤진 7회초 빅이닝을 만들어낼 기회를 맞이했지만, 삼성 불펜 김윤수가 또다시 막아섰다. 김윤수는 2사 만루 상황에서 아웃카운트 하나가 절실한 상황에서 등판했다. 상대는 엘지의 강타자 오스틴 딘이었다. 김윤수는 1차전 7회초 2사 1·2루 실점 위기 상황에서도 오스틴을 상대로 삼구삼진을 잡아내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바 있었다.



1차전과 유사한 상황, 김윤수는 초구부터 시속 154㎞ 속구를 뿌리며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며 자신감 있는 투구를 펼쳤다. 오스틴은 김윤수의 3구째 속구를 받아쳤지만, 유격수 땅볼로 아웃처리 됐다. 만루 실점 위기를 넘긴 삼성은 7회말 3점을 추가, 9-1로 달아나면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엘지는 선발 손주영이 4⅓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 하면서 불펜조를 조기에 가동해야 했다. 5회말부터 유영찬을 시작으로 함덕주, 김진성 등 필승조를 투입했지만, 삼성의 연이은 홈런포에 무너져내렸다.



한편, 구자욱은 근처 병원서 MRI 촬영 결과 우측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아 3, 4차전 출전이 어렵게 됐다. 삼성은 주포인 구자욱 없이 라이온즈파크보다 넒은 잠실야구장에서 엘지를 상대하게 됐다.



대구/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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