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그간 지스타를 세계 3대 게임쇼 가운데 하나로 만들겠다고 밝혀 왔는데, 행사 개막을 약 한달을 앞둔 현재 뭐가 바뀐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중소 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인터뷰 중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작년에는 업체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회사가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았더라도 부산에 내려갔었는데, 올해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같은 냉담한 반응은 비단 이 관계자만이 그런게 아니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이 부스 참가는 커녕, 행사장을 가는 것 조차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B2C 전시관을 한번 살펴보려 해도 참가사는 상장사 4곳 뿐이다.
무려 20여 곳이 넘는 국내 상장 게임업체들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이를 놓고 보면 지스타가 업계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하긴 힘들것 같다. 물론 이들이 전시회에 참가 하지 않기 때문에 지스타의 함량이 떨어진다고 단언할 순 없지만, 시장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이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할 것이다.
상장 게임업체들의 낮은 전시회 참여율은 매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대해 전시회 주최측도 크게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오지 않겠다는 기업을 강제로 끌어 내 전시회에 참여토록 하는 것 또한 우스광 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안타까운 점은 올해의 빈자리가 예전보다 더 커져 보인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6월 지스타를 세계 3대 게임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같은 정부의 야심찬 계획에 업계는 구체적인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대회 한달을 앞두고 드러난 건 과거의 그 모습과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그나마 알려진 건 정부에서 발표한 K팝 공연 등 문화행사가 곁들여 진다는 것 뿐이다.
지스타에 불참하는 업체들의 사정을 살펴보면 두가지다. 유저들에 보여줄 게 없다는 것이 그 하나의 이유이고, 다른 하나는 참가 비용에 비해 그다지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살림이 넉넉치 않은 중소업체들은 굳이 대기업 들러기가 되기 싫다며 아예 전시회 참가를 외면하다시피 한다.
이같은 업체들의 불참 배경과 전시회를 외면하는 업체들의 속 사정에 대해서는 이젠 다 아는 비밀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를 철저히 외면한 채 '세계 3대 게임 쇼'란 구호만 외쳐온 것이다.
정부가 지스타를 세계 3대 게임쇼로 키우겠다며 내놓은 K팝 공연 등 문화 행사 계획과 맞물린 지스타 개최 구상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낮은 전시회 참여률이다.
그렇다면 그 문제부터 해결하려고 고민하고 답을 내려 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예컨대 20여곳이 넘는 상장사들의 무임 승차 행태부터 좆았어야 했고, 보여줄 것이 없다는 업체들을 상대로 유저 입장에서 꾸준히 설득했어야 옳았다는 생각이다.
11월 열리는 지스타에 대한 올해의 평가는 과연 어떻게 나올까. 기자는 분명 지난해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으며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 하지만 게임업체들의 낮은 참여율로는 지스타가 국제적인 컨벤션으로 자리할 수는 없을 것이란 점을 지적하고 싶다.
어떤 식으로든 대회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해야 지스타가 말 그대로 세계 3대 게임전시회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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