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용처 언급 없어 사실무근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페이스북 등 SNS에서 유통된 가짜뉴스. 한강이 노벨상 상금 전액을 독도 평화를 위해 기부하겠다는 내용으로, 사실무근이다. 페이스북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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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사회적으로 주목받으면서 가짜뉴스가 유통됐다. 한강이 노벨상 상금 약 14억 원(1,100만 크로나)을 독도 평화 사업에 기부하겠다는 내용이다. 당사자가 상금 용처를 언급한 적이 없었던 만큼 사실무근이다.
15일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지난 10일 한강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후 '"대한민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소설가 한강, 노벨상 포상금 전액 독도에 기부'라는 콘텐츠가 퍼졌다. 이 콘텐츠 섬네일(대표 이미지)에는 한강의 얼굴과 함께 태극기 배경의 독도 사진이 표시돼 있다. 한강의 공식 발언인 양 "포상금 전부 독도 평화 위해 기부하겠다"라는 인용 문구도 쓰여있다.
이 콘텐츠를 접한 누리꾼들은 댓글에서 "어지러운 시국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진정한 애국자이고, 보물이다" "차기 대통령으로 출마해야 한다" 등 극찬을 쏟아냈다. 해당 콘텐츠는 수십 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 콘텐츠를 클릭하면 엉뚱한 홈페이지로 접속될 뿐이다. 홈페이지에는 '신유빈 선수가 메달 포상금 전액을 국군에 기부한다' 등 다른 가짜뉴스들이 소개돼 있다. 사람들을 속여 접속자 수를 늘리려는 의도로 추정된다.
한강은 지난 11일 출판사를 통해 110자 분량의 짤막한 서면 수상 소감을 공개한 것을 제외하면 공개 발언을 삼가고 있다. 한강은 오는 12월 10일(현지시간) 스웨덴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서 구체적인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유명인의 가짜뉴스 피해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방송인 유재석과 배우 김고은 등 연예계 인사 137명은 연예인을 사칭한 SNS 가짜 광고 및 피싱 범죄의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서에 이름을 올리고 정보기술(IT) 업계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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