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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마약 파티·미성년자 성관계”... 트럼프 2기 법무장관 지명자 성비위 의혹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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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섹스 파티서 17세 고등학생과 성관계”
미 하원 윤리위 조사서 당사자·목격자 진술 청취
윤리위 20일 회의 열고 게이츠 보고서 공개 표결
한국일보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5월 16일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성추문 입막음 돈’ 부정 지급 혐의 관련 재판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현재 법무장관 지명자 신분인 맷 게이츠(맨 왼쪽) 당시 연방 하원의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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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첫 법무장관 지명자의 미성년자 성매수 및 마약 사용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맷 게이츠 지명자로부터 돈을 받고 성관계를 맺은 여성 두 명이 미 하원 윤리위원회에 출석해 했던 발언이 언론에 공개되면서다. 이들은 하원 조사팀에 게이츠가 ‘섹스 파티’에서 17세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하는 장면을 목격했으며, 마약에 취한 징후를 보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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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게이츠(가운데) 미국 법무장관 지명자가 1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 집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 주최 행사에 참석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오른쪽) 보건복지장관 지명자와 대화하고 있다. 팜비치=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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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윤리위서 게이츠 성매수 여성 진술


미 ABC·CBS방송과 워싱턴포스트 등은 18일(현지시간) 두 여성이 2017년부터 2019년 1월까지 게이츠 당시 연방 하원의원과 돈을 받고 성관계를 맺었다고 하원 윤리위에서 증언했다고 이들의 변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두 여성 중 한 명의 친구인 세 번째 여성 또한 17세 고등학생이던 때 게이츠와 성관계를 맺었다고 윤리위에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에 따르면 한 여성은 2017년 7월 플로리다의 한 호화주택에서 열린 파티에서 게이츠를 목격했다. 이 여성은 “파티에서 나오다 수영장 오른쪽을 보니 게이츠가 당시 17세이던 내 친구와 성관계 중이었다”고 증언했다.

다른 한 명은 게이츠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100건 이상을 윤리위에 제출했다. 파티를 앞두고 ‘파티 선물’, ‘비타민’ 등에 대한 대화가 주를 이뤘는데 이는 마리화나나 엑스터시 같은 마약을 일컫는 은어라고 이 변호사가 CBS에 설명했다.

하원 윤리위 조사팀은 조사 과정에서 여성 2명의 입금 내역을 띄워 놓고 성매매 의혹을 추궁했고, 해당 여성들은 사실관계를 인정했다고 한다. 성관계 한 번에 받은 금액은 200~500달러(약 28만~70만 원)였으며, 때때로 게이츠를 대신한 누군가가 돈을 지불했다.

게이츠는 그간 법무부 조사 후에도 자신은 기소되지 않았다며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다. 하지만 구체적 증언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구석에 몰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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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슈머(가운데) 미국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맷 게이츠 법무장관 지명자 등 도널드 트럼프 2기 내각 인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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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게이츠 인준 강행 의지


미 하원은 게이츠 윤리보고서를 윤리위원 모두가 회람할 수 있도록 하고, 20일 윤리위를 열어 보고서 공개 여부를 표결로 결정키로 했다. 윤리위는 민주·공화당 5 대 5 동수로 구성돼 있지만 공화당 위원들도 보고서 공개 쪽으로 기울었다고 한다.

공화당 수뇌부는 문단속에 나섰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끔찍한 선례”가 된다며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트럼프 당선자 측도 게이츠 지명 철회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알렉스 파이퍼 인수위 대변인은 "(게이츠 관련 의혹은) 트럼프 2기 행정부를 탈선시키려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게이츠는) 사법제도의 무기화를 종식시킬 적임자”라고 밝혔다.

하원 보고서 공개가 불발되더라도 게이츠가 상원 인준을 받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상원 53석을 확보한 공화당에서 4장의 이탈표만 나오면 인준이 불발되는데, 이미 인준에 부정적 의사를 밝힌 의원만 4명이 넘는다.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당선자가 게이츠를 지키기 위해 상원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돌리고 있다고 전화를 받은 복수의 의원을 인용해 전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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