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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잇단 운전기사 피살에 '교통 파업'…수도권 비상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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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미 페루에서 대중교통 운전기사들에 대한 범죄가 급증하면서 운송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대중교통이 멈춰 서면서 도시 전체가 마비됐습니다.
김준호 월드리포터입니다.

【리포터】
페루 운송 노동자들이 의회 건물 앞에서 운전자들의 안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는 경찰들에게 물건을 던지고 방패를 걷어차는 등 폭력 사태로 번졌고, 경찰들은 시위대에게 최루탄을 던지며 진압에 나섰습니다.

[패트리샤 구티에레즈 / 시위자 : 우리를 밀었고, 경찰관 중 한 명이 제 눈에 페퍼 스프레이를 뿌렸어요.]

최근 페루 수도 리마를 중심으로 버스와 택시 등 운송업 종사자를 표적 삼은 강력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범죄 조직들이 페루의 운송 부문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운송 회사들을 갈취하고, 안전을 대가로 보호 비용을 요구하며 살인을 저지르고 있는 겁니다.

전국 운송 통합 협회에 따르면 리마와 카야오 지역에서만 전체 470개 운송 회사 중 50여 개 운송회사가 갈취를 당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끊임없는 폭력의 위협 속에 운송노조 조합원들은 지난달 26일 운송 파업을 진행했고, 2주 만인 지난 10일 두 번째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이르마 바스케스 / 시위자 : 전국 파업에 나서야 합니다. 우리는 의회에 있는 130명의 기생충이 두렵지 않습니다.]

버스 운행이 중단되면서 학생과 근로자들은 발이 묶였습니다.

공립학교에는 임시 휴교령이 내려졌고, 기업들은 원격 근무를 해야 했습니다.

이번 파업엔 리마 주변의 쇼핑센터와 시장에서도 같은 처지인 상인들이 파업을 지지하기 위해 문을 닫았습니다.

시위대는 정부가 자신들을 보호할 능력과 의지가 전혀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시그리드 바잔 / 블로크 데모크라토 인민당 의원 : 사람들(운송 노동자, 사업가)이 거리로 나가지 않았다면 이 본회의는 열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

시위와 증가하는 폭력에 정부는 지난 9월 말 리마 광역 수도권과 카야오 내 12개 지역을 대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 김상냥 / 영상편집 : 양규철>

[김상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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