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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1300억' 손실 신한증권 말고 또 있나…금감원, 증권사 전수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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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신한투자증권 사옥 전경 /사진=신한투자증권


지난 8일 이른바 '검은 월요일' 시기에 ETF(상장지수펀드) 선물 매매 과정에서 13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낸 신한투자증권과 관련해 다른 증권사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들여다보기 위해 증권사 전수점검에 나섰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부터 신한투자증권에 인력을 파견해 현장검사에 돌입한 데 이어 26개 증권사와 운용 자산이 큰 주요 운용사도 점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금감원은 점검대상 증권사와 운용사에 공문을 보내 파생상품 거래와 관련해 손실이 나고도 은폐된 사례가 없는지 자체점검한 뒤 금감원에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한투자증권 사례가 비정상적인 시장 상황에서 나온 만큼 다른 증권사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수점검에 나선 것"이라며 "점검 대상이 많기 때문에 우선 자체점검 결과를 받아보고 추가로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신한투자증권 사고를 언급하며 금감원에 철저히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금융위 간부 간담회에서 "금융권에서 각종 횡령, 부정대출 등 금융사고가 지속되고 있어 우려스러운 가운데, 최근 신한금융투자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며 "금감원은 이번 사고를 철저히 검사·조사토록 하고,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ETF LP(유동성 공급자) 운용 과정에서 13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났다고 밝혔다. ETF 시장에서 매수·매도 주문을 내 거래량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LP 부서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당초 LP 역할에서 벗어나 유동성을 바탕으로 추가 수익을 내기 위해 선물매매 과정에서 사고가 벌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초기 손실 규모는 1300억원까지는 아니었지만 수습하는 과정에서 그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프랍트레이딩(자기자본 거래)인 점을 감안해 신한투자증권은 손실액을 회계에 반영하고 내부감사와 필요시 법적조치 등도 취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사고가 발생한 기간은 지난 8월 2일부터 이달 10일까지다. 8월 초는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린 시기다. 이어 같은 달 5일에는 국내 증시가 폭락한 '검은 월요일'을 맞기도 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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