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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美보조금 폐지에 현대차 전략 변경 '깜빡이'…하이브리드로 핸들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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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속으로]

머니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2024년 12월 16일 월요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열린 마라라고 기자회견에서 하워드 루트닉 상무부 장관 후보가 경청하는 가운데 연설하고 있습니다. (AP /사진=이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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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기차 제조 업체들이 분주하다. 미국 내에서 두번째로 높은 전기차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현대차·기아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겠다는 방침 하에 미국 시장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로이터는 최근 정권 인수팀 내부 문건을 입수해 트럼프 2기 정부는 최대 7500달러(1070만원)에 이르는 전기차 세금 공제 혜택을 폐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인수팀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충전소 건설에 투입하려던 75억달러(약 10조7827억원)를 모두 회수하고, 이 예산을 배터리·소재 가공과 국가 방위 공급망 및 중요 인프라에 사용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 내에서 전기차를 가장 많이 판매하고 있는 업체는 테슬라다. 올해 3분기 기준 미국 전기차 판매량의 48.2%를 테슬라가 차지하고 있는 만큼 보조금 폐지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데, 테슬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같은 정책을 반기고 있다. 당장 판매가격이 올라가겠지만 테슬라는 보조금 없이도 전기차 판매로 이익을 낼 수 있어서다. 게다가 75억 달러에 이르는 충전소 보급 예산마저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줄어든다면 테슬라의 '수퍼차저'가 시장 표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경쟁업체의 입장은 다르다. 전기차의 대당 이익률이 낮아 보조금 없이는 전기차 판매로 이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전기차 보조금 축소에 따른 타격은 테슬라보다는 다른 회사들에 더 클 것"이라고 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도 자동차 제조사 중 유일하게 테슬라만 전기차 판매로 이익을 내는 만큼,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면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경쟁사의 손실 폭은 더 커지고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와 경쟁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해 미국 내 많은 투자를 해왔다. 전기차 판매로 이익을 아예 낼 수 없는 구조는 아니지만 보조금이 폐지될 경우 이 투자의 효과를 제대로 누리기 어렵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전부터 보조금이 폐지될 경우 미국 내 전략에 대해 검토를 해왔고, 하이브리드 생산 확대를 대안으로 잡았다.

실제로 올해 1~10월 미국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27만1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1% 늘었다. 하이브리드차 시장점유율 1위는 토요타(58%)다.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11%로 혼다(19%)·포드(12%) 다음 4위로 경쟁력은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 내정자는 지난 8월 "메타플랜트(미 조지아주 신공장) 최대 생산 능력(50만대)의 약 3분의 1까지 하이브리드에 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전기차에 누구보다 먼저, 그리고 많이 투자해왔던 곳이 현대차그룹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동석 현대자동차 대표이사는 직원들에게 "국내외 리스크가 커지고 있지만 연말 최대 생산으로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과거 우리는 정치적이든 경제적이든 어려울수록 우리는 균형을 잡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더욱 단단해지고, 위기일수록 새로운 기회를 찾아왔다"며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예정된 신차를 완벽한 품질로 적기에 양산해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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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 담화문./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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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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