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코넬대학교 동물건강진단센터에서 한 연구원이 조류독감 검사를 위해 우유 샘플에서 DNA를 추출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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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 보건부는 성명을 통해 조류독감 감염 환자가 심각한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발표했다. 환자의 정확한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에서 조류독감에 감염된 환자가 중증으로 진행돼 입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환자는 65세 이상 고령자로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드미트리 다스칼라키스 호흡기질환센터 소장은 전화 브리핑에서 환자는 뒷마당에서 조류독감에 걸린 가금류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보고된 인체 감염 사례는 감염된 젖소와 접촉한 게 원인이었다. 존스홉킨스 보건안보센터의 아메시 아달자 선임 연구위원은 "미국에서 보고됐던 경증 환자들은 거의 조류독감에 감염된 젖소가 균주가 된 사례"라면서 "감염된 조류와 접촉한 것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조류독감은 지난 3월부터 미국 16개주에서 860곳 넘는 축산농가에서 감염이 보고되는 등 미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인체 감염 사례는 61건에 달한다. 특히 미국 최대 우유 생산지인 캘리포니아에서만 649곳 이상 농장에서 조류독감이 보고됐다. 전체 농장의 약 60%에 이른다. 결국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조류독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주 및 지역 기관은 조류독감 대응을 위해 자원을 더 신속하고 유연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다스칼라키스 소장은 "아직 조류독감이 사람 간 전염된 사례는 없었다"면서도 "감염된 동물의 종과 수가 많아지면 바이러스가 사람으로 옮겨가고 바이러스가 적응하면서 사람 간 전파를 일으킬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로선 그럴 위험은 낮다"며 그럴 가능성에 대비해 선도적으로 대응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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