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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성묘부터 메타버스 장례식까지…"디지털 추모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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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출산·고령화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전통적인 '장례·성묘 문화'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국내·외 관련 업계에서는 디지털 추모관, 메타버스 장례식, AI 아바타 등 다양한 '디지털' 추모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14일 <메트로경제> 취재에 따르면, 정보기술(IT)과 장례 서비스 업계가 협력해 새로운 추모 방식을 적극 도입하며 이 같은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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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회사 '프리드라이프'는 지난해 QR 코드를 활용한 '디지털 추모관' 서비스를 출시했다. 고인의 유품이나 위패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면 고인의 약력, 가족 정보, 묘역 위치 등을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다. 추모객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진과 영상을 통해 고인을 기리거나 위로의 글을 남길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모바일 부고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IT 기업 피플맥과의 협업으로 개발되었다. 프리드라이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모든 산업에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장례 전후에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의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스타트업 '딥브레인'은 생전 고인의 모습을 'AI 아바타'로 구현해 유족이 고인을 가상으로나마 고인을 재회할 수 있는 '리메모리'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 중이다. 사진 한 장과 10초 분량의 음성만 있으면 AI 아바타를 제작할 수 있으며, 생전 고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에피소드를 AI에 학습시켜 복원한 것이 특징이다. 딥브레인 관계자는 "생명보험사, 추모공원, 병원 등과 협력해 리메모리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며 "더 많은 이들이 가상 아바타를 통한 추모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딥브레인은 프리드라이프와도 협업해 해당 서비스를 상조 상품에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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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고령화로 인한 가족 구조 변화로 장례 문화의 디지털화를 선도하고 있다. 장례 기업 알파클럽은 메타버스 플랫폼 '무사시노'에서 디지털 묘지를 운영하며, 가상 장례식을 제공하고 있다. 유족과 친지들은 메타버스 공간에서 아바타로 참여해 시·공간 제약 없이 고인을 추모할 수 있다.

일본 장례기업 가마쿠라 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무덤 구매자 중 '묘를 관리해 줄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3.8%에 불과했다. 전년 대비 4.9% 감소한 수치다. 머지는 사망 후 묘를 건사할 사람이 없다고 답해 가족 중심의 전통적 장례 방식이 점차 쇠퇴하는 추세임을 보여준다.

미국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한 '데드봇(Deadbot)'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이 서비스는 고인의 말투와 목소리를 재현한 AI 챗봇으로, 유족이 고인과 가상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돕는다.

남겨진 사람들은 챗봇과 대화하며 심리적 위로를 받을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 프라이버시 및 윤리적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AI로 구현된 아바타와 챗봇이 고인의 동의 없이 생전 모습을 재현할 경우, 프라이버시 침해나 유족의 심리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상 인물과 실제 인물을 혼동할 위험이 있어, 이러한 기술의 사용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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