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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최태원 차녀 결혼 포인트는 한미동맹”...워커힐호텔은 낙동강 방어선 지킨 워커장군 이름서 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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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10월 파주 임진각 보훈단지에서 열린 ‘웨버대령 - 싱글러브장군 추모비 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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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차녀 민정 씨와 미국 해병대 장교 케빈 황 씨가 지난 13일 서울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결혼했다. 이날 결혼식 포인트 중 하나는 ‘한미동맹’이다. 여기엔 SK가(家)의 애국정신도 담겼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 열린 최 회장 차녀 결혼식엔 한미 전우를 위한 묵념의 시간이 있었다. 하객석 한켠엔 빈 테이블이 마련됐다. 전몰장병들을 위한 자리다. 이 테이블엔 인식표(군번줄)와 퍼플하트(Purple Heart) 훈장이 비치됐다. 퍼플하트는 미국의 군사 훈장으로, 전투 중 죽거나 부상당한 군인에게 수여된다. 군인에겐 매우 영예로운 훈장이다. 퍼플하트엔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옆모습이 새겨져있다.

최민정·케빈 황 부부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살면서 이웃 주민으로 처음 만났으며 이후 ‘군’이라는 공통점으로 친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케빈 황씨는 미 해병대 예비군 장교로 캘리포니아에서 복무 중이며 다시 현역으로 전환해 미 특수부대 군수 분야 관련 보직을 맡을 예정이다. 최민정 씨는 지난 2014년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입대했다. 2015년 청해부대 소속으로 아덴만에 파병된 데 이어 2016년에는 서해 최전방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근무했다.

이날 결혼식이 진행된 워키힐호텔은 한미동맹과 연관된 곳이다.

초대 주한 미8군 사령관이었던 월튼 해리스 워커 장군는 한국전쟁 당시 ‘워커라인’으로 불린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했다. 이는 인천상륙작전의 토대가 됐다. 그의 업적과 안타까운 죽음을 기리기 위해서 서울 아차산의 지명에 ‘워커힐’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 1963년 한국 정부는 워커힐호텔을 만들며 이름에 워커 장군을 기리는 뜻이 담았다. SK는 이 호텔을 1973년 SK그룹이 인수했다. 호텔 안에는 지금도 워커 장군 기념비가 있다. SK는 워커 가족의 유족을 정기적으로 워커힐호텔에 초대하며 고인의 희생에 보답하고 있다.

SK는 반세기 이상 한미 우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한미친선협회인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한미 관계에 공헌한 이에게 수여하는 ‘밴플리트상(Van Fleet Award)’을 각각 1998년, 2017년 수상하기도 했다.

최 선대회장은 1950년대 미국 유학 시절 ‘인재 양성’이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길이라고 깨닫고, 우수학생들이 미국 교육기관에서 수학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미국 청소년들에게는 한국문화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최 선대회장은 1974년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했다. 최 선대회장은 또한 시카고대에 한국학 연구에 필요한 어학교습 도구와 비용을 지원하는 등 시카고대에 한국학과가 신설되는 데 역할을 했다.

최 회장은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이어받아 해외 유학 장학사업을 확대하고, 한미간 경제협력에도 앞장서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테네시주, 켄터키주 등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며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최 회장은 2022년 7월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쟁 기념공원 ‘추모의 벽(Wall of Remembrance)’ 제막식에 참석해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렸다. 추모의 벽은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에 미군과 카투사 전사자 4만3000명 이름을 새긴 조형물이다.

최 회장은 특히 한국전쟁 참전 영웅인 고(故) 윌리엄 웨버 대령의 부인 애널리 웨버 여사를 만나 감사의 뜻을 표하고 위로했다.

웨버 대령은 한국전 참전 용사로 ‘추모의 벽’ 건립을 주도했다.

앞서 최 회장은 2021년 5월 한국전쟁 기념공원을 방문해 추모비에 헌화한 뒤 존 틸럴리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재단 회장을 만나 한국 기업 중 추모의 벽 건립 기금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파주 임진각 보훈단지에서 열린 ‘웨버대령 - 싱글러브장군 추모비 제막식’에도 참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SK가는 대를 이어 한미동맹과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최민정 씨 결혼식에서도 이같은 집안의 분위기가 묻어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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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그랜드워커힐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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