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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AI기술 발전 가속화 … 데이터 다루는 역량 기업에 꼭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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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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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보아도 예전의 인공지능(AI) 겨울과 같은 장기간의 AI 거품 꺼짐 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한 김성하 한국오라클 사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AI 거품론에 대해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1970~1980년대 소위 'AI겨울'의 시기가 있었다"면서 "AI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크게 생겨났다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연구개발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도 받기 어려웠던 시절"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과거의 경험 때문에 일각의 우려가 있지만, 지난 1년간 급속도로 진전된 생성형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발전을 살펴볼 때 현 상황은 과거와 다르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AI 기술 발전에 따른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다면, 더 큰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기술이 어느 수준까지 발전할 것인지, 우리가 어떠한 목표를 위해 이를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지금 그 어느 기업과 전문가도 뚜렷한 청사진을 갖고 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윤리적인 측면, 일자리 감소 가능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존재하며, 이러한 점들을 인지하고 사회적 합의와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극복해 나간다면 AI는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혁신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라클은 ?AI 사업 강화를 위해 속도와 규모 면에서 투자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클라우드 강자인 오라클은 AI 시장 성장을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기회와 성장요건이 무르익고 있다"면서 "특히 AI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그 핵심 연료인 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역량이 기업들에 더없이 강하게 요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는 오라클이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35년째 되는 해다. 한국오라클은 클라우드와 AI를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턴어라운드'를 준비 중이다. 김 사장은 "오라클은 ? 전례 없던 변모를 진행하고 있고, 그 중심에는 오라클의 핵심 DNA인 데이터 기술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AI 관련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AI 기업은 안정적인 고성능 클라우드와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오라클은 한국 시장에서 AI 파생 사업 기회가 대폭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의 경우 제조, 금융,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AI를 통한 혁신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GPU 자원의 부족, 높은 비용, 복잡한 인프라 관리 등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김 사장은 "오라클은 엔비디아와 클라우드 플랫폼과 GPU 관련 발 빠른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업형 중심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생성형AI를 클라우드 서비스와 데이터관리 솔루션에 통합해 선보였기 때문에 직접적인 시스템 수요에 대한 타진과 문의가 집중적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테크 기업들이 생성형 AI 분야의 선도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활발하게 투자하고 협력하며 움직이고 있다"면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AI를 활용해 기업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사업 니즈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에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사업 전략의 핵심 키워드로 '문제 해결'을 꼽았다. 그는 "오라클의 전략은 우리 기업들이 광범위한 AI 도입을 위해 실제 비즈니스 사례에서 발생했던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빠르고 비용 효율적인 AI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고, 생성형 AI 모델을 자체 애플리케이션과 융합형 데이터베이스에 통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라클은 AI 사업 강화를 위해 국내외 기업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GPU를 중심으로 한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비롯해 코히어, 메타 등과 같은 세계적 LLM 제공 업체와의 협력이 대표적이다. 또 기업의 AI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과의 클라우드 상호 연동 서비스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 사장은 우리 기업들에 AI 시대에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술 자체만 들여다볼 것이 하니라 기술을 활용해 실질적으로 사업 성과를 어떻게 달성할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비즈니스에 접목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술 도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며 "기업들은 생성형 AI 기술 자체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어떻게 활용해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고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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