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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친한 신지호 “김 여사 라인, 직무 벗어나 부적절한 정치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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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라인 정리에 정권 명운 달려”

조선일보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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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측근인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이 14일 대통령실 ‘김건희 여사 라인’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실에 직무 범위를 벗어나서 부적절한 정치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 부총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한 대표가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이야기했을 때 그 대상 인물로 이른바 ‘한남동 라인’을 지목한 것이 맞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틀린 이야기는 아니라고 본다”며 “보통 한남동 하면 김 여사께서 주로 머무르시는 곳이기 때문에, 여의도에서는 김건희 여사 라인을 표현할 때 한남동 라인이라고 한다”고 했다.

신 부총장은 한남동 라인에 대해 “정확한 숫자를 파악해서 리스트를 만들어놓는 것은 아니고,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최서원(최순실)씨의 경우에는 무슨 직책이 없이 비선에서 역할을 했다고 해서 문제가 된 경우 아니냐”며 “그런데 이번 한남동 라인의 경우에는 다 본인들의 (공식) 직책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슨 비서관이다, 행정관이다, 다 (대통령실) 직책이 있다. 그런데 그 직책의 직무 범위를 벗어나서 부적절한 정치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런 사람들을 저희들이 지목한 것”이라고 했다.

신 부총장은 한남동 라인이 “정무나 공보 라인에 있는 분들이 아닌데 부적절한 정치 행위를 하고 있고, 대표적인 사례는 총선 끝나고 대통령실 개편 문제가 나왔을 때 어느 날 새벽에 느닷없이 양정철 비서실장, 박영선 국무총리(를 추진할 것이라고) 단독 보도가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 이관섭 비서실장이 근거 없는 기사고 사실상 오보라고 공지했는데, 일부 (대통령) 참모들은 ‘그건 이관섭 실장이 잘 모르고 한 이야기였다. 그 (보도) 얘기가 맞다’는 식으로 기자들에게 이야기했다. 인사위원장(비서실장)이 공식적으로 부인했는데 인사, 공보 라인에 있지도 않은 일부 참모들이 다른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신 부총장은 “보통 이런 일이 벌어지면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 같은 데서 내부 조사를 통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오히려 이관섭 비서실장이 그만두고, 이른바 ‘언론 플레이’를 했던 참모들은 버젓이 남아 있다”고 했다. 신 부총장은 현 정진석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비선 정치하지 말라’는 군기 잡기는 실패한 것 아니냐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신 부총장은 “(한남동 라인) 분들이 부적절한 정치 행위를 할 때 ‘여사님의 뜻’이라는 식으로 포장하면서 했다는 게 여러 기자의 공통된 증언”이라면서도 “(실제 여사 뜻이 아닌데) 호가호위하면서 부적절한 정치행위를 했을 가능성도 있는데, 그것도 굉장히 문제”라고 했다.

신 부총장은 한편 김대남 전 행정관이 김 여사 관련 인사들이라고 지목한 인사들에 대해선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같이 일했던 분들인데, 제가 접했던 것과는 다르다”며 “김 전 행정관 이야기에는 정확하지 못한 진술이 있다”고 했다.

신 부총장은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도 “진통이 따르겠지만, 김 여사 명을 받는 참모들을 정리하느냐, 아니냐에 정권의 명운이 달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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