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제시의 일행으로부터 폭행당했다는 피해자가 당시 제시가 별다른 대처 없이 현장을 떠났다며 실망을 표했다./사진=JTBC 사건반장 |
사진 촬영을 요구하는 팬을 폭행해 논란이 된 가수 제시가 당시 폭행 가해자인 일행을 숨겨준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했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시와 그의 일행을 '범인은닉'과 '범인도피'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제시와 폭행 가해자는 제시의 친한 프로듀서를 통해 함께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데 이들은 폭행 당일 경찰 물음에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고 결국 수사는 열흘이 지날 동안 진전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이번 사건 관련자들에 대해 형법 제151조(범인은닉과 친족간의 특례) 제1항에 따른 '범인은닉죄', '범인도피죄' 위반 혐의를 철저히 수사하여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A씨가 주장하는 범인은닉죄는 벌금 이상의 형에 해당하는 죄를 범한 자를 은닉 또는 도피하게 함으로써 성립하는 범죄다. 이 죄를 저지른 사람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JTBC에 따르면 제시와 그의 일행의 팬 폭행 사건은 지난달 29일 새벽 서울 강남구 압구정에서 벌어졌다.
당시 피해자인 팬은 제시에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가 그의 일행으로부터 폭행당했다. 제시는 폭행이 발생하자 말리는 듯했지만 어느 순간 현장을 떠나고 없었다고 한다.
피해자는 "사람이 맞는데 별다른 대처 없이 연루되기 싫어서 도망간 건지 모르겠지만 크게 실망했다"면서 "영상으로만 봐도 그냥 가만히 보기만 하고, 평소에 좋아했던 연예인인데 그런 부분에 대해선 좀 아주 실망스럽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피해자의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주변을 돌아다니다 술집에 있던 제시와 일행을 발견했다. 그곳엔 가해 남성은 없는 상태였다. 제시와 일행은 남성 행적에 관해 묻자 알 수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논란이 일자 제시는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최근 지인과 개인적인 모임을 갖던 중 저의 팬인 피해자께서 사진을 요청했으나 늦은 밤인 관계로 두 차례 정중히 거절했고 그 순간 인근에 있던 제가 그날 처음 본 사람으로부터 갑자기 폭행당하는 일이 있었다"며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에 너무 당황해 그 팬분을 세심히 배려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위를 불문하고 팬분이 불의의 피해를 본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며 "사건 발생 이후 저와 저희 소속사는 피해자 모친과 연락해 신속이 가해자를 찾아 사과와 보상을 받고 아울러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친한 프로듀서의 친구면 일행이라고 보는 게 맞지 않냐"라면서 마치 아예 몰랐던 사람을 만난 것처럼 기술한 제시와 제시 소속사의 해명문은 사건을 축소하려는 것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이들을 향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