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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신한투자증권, 1300억원 규모 ETF 운용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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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선물매매 과정서 발생” 공시

허위 등록 통해 손실 발생 감추기도

신한투자증권이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선물 매매를 하는 과정에서 1300억 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10일 금융투자협회 공시를 통해 금융사고 발생 사실을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8월 2일과 이달 10일 사이 ETF 유동성공급자(LP)로서 자금 운용을 하는 과정에서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로 약 13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LP는 ETF가 원활히 거래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매도, 매수 호가를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수익 창출이 아닌 안정적인 가격 형성을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지만, 추가 수익을 추구하며 과도한 선물매매를 벌이다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호가를 제시하는 과정에서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일반적으로 선물을 통한 헤지(위험 회피) 트레이딩을 진행하곤 하는데, 이번에는 헤지 목적을 벗어난 선물 매매를 통해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투자증권 직원들은 이를 통상적인 스와프거래(미래 특정 시점과 기간을 설정해 금융자산을 맞교환하는 거래)인 것처럼 허위로 등록해 손실 발생 사실도 감춘 것으로 드러났다.

8월 2일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내외 증시가 출렁인 시기로, 같은 달 5일에는 전 세계 주요 증시가 폭락하는 이른바 ‘블랙먼데이’가 일어났다.

신한투자증권은 10일 내부통제 시스템을 통해 스와프거래 등록이 허위인 것을 확인하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내부 감사가 진행 중이며 필요시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다만 이는 회사 운용자산의 손실이고, 투자자들의 투자금 등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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