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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천천히 진행되는 파킨슨병, 주목해야 할 4가지 신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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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은 뇌의 도파민 신경세포가 서서히 사라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뇌세포의 변성으로 인해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합성·분비하는 뇌세포가 점차 줄어들고, 몸의 움직임에 이상이 찾아온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이러한 증상이 단번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발생하기 때문에, 파킨슨병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나도 인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파킨슨병의 4대 증상이라고 불리는 증상에는 무엇이 있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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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의심할 수 있는 주요 증상 4

1. 안정 시 떨림
파킨슨병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안정떨림’이다. 안정떨림은 움직이거나 자세를 취할 때보다 가만히 안정된 상태에서 떨림이 나타나는 것을 의미하는데,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파킨슨병 초기에 약 70%의 환자들에게서 떨림이 나타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쪽 손이나 다리에서 시작되는 편이며, 간혹 손발뿐만 아니라 턱이나 혀, 입술까지 떨림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증상은 수면 중이나 활동을 할 때는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떨림을 유발하는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하다. 물건을 잡을 때 손떨림이 심해지는 ‘본태성 떨림’과도 구분해야 하며, 뇌의 구조적 이상이나 다른 퇴행성 질환, 간이나 콩팥 기능 이상에 의한 대사성 질환 또한 떨림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만약 평소 없었던 떨림이 있다면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2. 관절 경축
파킨슨병 환자들이 자주 경험하는 또 다른 증상은 관절 경축이다. 관절 경축은 근육이 경직되면서 움직일 때 저항감을 느끼는 현상을 말하는데, 거의 대부분의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도파민이 부족해지면서 근육이 이완되거나 수축하는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근육이 경직되고, 그로 인해 관절이 뻣뻣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심할 경우 걷기나 몸을 돌리기 같은 일상적인 동작도 제한될 수 있고, 환자의 근육 기능을 저하시켜 일상생활에까지 불편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는 증상이기도 하다.

3. 운동완만
운동완만은 근력 저하가 없는데도 몸의 동작이 느려지고 운동의 진폭이 작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매우 서서히 진행되는 증상이기 때문에 알아차리기 어려운 증상이기도 한데, 초기에는 단추 끼우기나 글씨 쓰기와 같은 세밀한 작업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후 병이 진행될수록 △옷 입기 △양치하기 △식사하기 등의 일상적인 동작을 하는 데 있어서도 평소보다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식으로 증상이 심해지는 편이다. 이외에 목소리가 이전보다 작아지고, 얼굴 표정이 감소하는 것 또한 운동완만과 관련된 증상이다.

간혹 파킨슨병으로 인한 운동완만 증상을 뇌졸중으로 인한 증상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는데, 뇌졸중은 이러한 증상이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만약 이러한 증상이 서서히 진행된 것이 아니라 갑작스럽게 나타났다면, 증상 발생 이후 골든타임인 4시간 30분 안에 병원으로 가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4. 자세 불안정
자세 불안정은 다른 증상에 비해서는 어느 정도 병이 진행된 이후에 나타나는 편이다. 보통 파킨슨병 중기 이후가 되면 자세가 불안정해지면서 작은 장애물이나 약간의 자세 변화에도 중심을 잡지 못하고 쉽게 넘어질 수 있다. 특히 운동완만으로 인해 넘어질 때 팔다리로 자세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머리와 몸통 전체가 땅에 부딪히며 쓰러지듯 넘어지는 경우가 흔하게 나타나는 편이다. 그런 만큼 외상으로 인한 골절이나 외상성 뇌 손상 등이 발생하기도 쉽기 때문에, 환자뿐만 아니라 주변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약물과 운동 치료로 증상 진행 늦춰야
사실 파킨슨병은 한번 발병하면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이기는 하다. 다만 파킨슨병 자체는 기대 수명을 낮추는 질환도 아닌 데다, 약물에 대한 반응이 좋은 만큼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충분히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파킨슨병이 있다면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해 주는 약물이나 도파민이 작용하는 수용체를 자극하는 약물을 복용하는 방식으로 치료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가장 흔히 알려져 있는 파킨슨병 치료제인 ‘레보도파’가 도파민을 보충하는 약물로, 파킨슨병으로 인한 운동 증상을 개선하는 데에 효과적이다. 이 외에도 떨림을 조절하는 항콜린제 등 비도파민성 약제들도 증상 완화를 위해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

약물치료만큼이나 중요한 치료가 바로 운동이다. 파킨슨병이 진행될수록 관절 경축이나 운동완만 등의 증상으로 인해 마음대로 운동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가급적 몸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은 운동을 할 것이 권장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운동이 뇌의 도파민 세포의 능력을 향상시켜 파킨슨병의 진행 경과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며, 약물 치료에만 의존하면 근력 저하로 인한 운동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운동은 필수다.

파킨슨병 환자에게 좋은 운동으로는 △걷기 △수영 △체조 △태극권 △요가 등이 꼽힌다. 특히 걷기는 보행 능력 유지 및 향상에 도움이 되며, 관절이 좋지 않은 경우라면 수영과 같이 물속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만약 선 자세를 유지하기 어렵다면 앉거나 누운 자세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이라도 하는 것이 좋은데, 조금이라도 몸의 이동성과 기능을 유지하고 구부정한 자세를 완화하기 위해서다. 다만 안전한 운동을 위해서는 운동 시작 전 자신의 신체 능력과 병의 진행 단계를 파악하고, 의료진과 충분한 상의를 거치는 것이 좋다.

안세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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