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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리창 中 총리 베트남 방문해 협력 강화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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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분쟁에도 관계 강화

또 럼 베트남 서기장과 만나 합의

베트남 농산물 수입 확대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과 베트남이 국방 및 안보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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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하노이에서 회담을 가진 리창 중국 총리와 팜 민 찐 베트남 총리가 포옹을 하고 있다. 양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10개 협정을 체결, 다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신징바오(新京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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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13일 전언에 따르면 전날 하노이에 도착한 리 총리는 국가서열 1위인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또 자국 시장을 추가로 개방해 베트남 농산물 수입을 늘리는 방안에도 의견 일치를 봤다. 베트남의 경우는 중국의 첨단기술 투자를 촉진하는 등의 경제 협력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양국은 이외에도 양국 간 철도 연결을 최우선 협력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양국을 잇는 주요 철도로는 중국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에서 베트남 하노이를 거쳐 항구도시 하이퐁까지 이어지는 노선이 있다. 이 철도는 100여년 전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건설된 것으로 거의 수명을 다했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중국은 자국과 연결되는 베트남 철도 구간을 궤도 폭이 좁은 기존 협궤 대신 자국 철도와 호환되는 표준궤로 바꾸는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와 양랑일권(兩廊一圈·중국∼베트남 철도 건설)의 협력 확대를 추진하는 것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보면 별로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리 총리는 베트남 방문 이틀째인 13일에는 팜 민 찐 총리와 회담하고 농산물 교역 확대, 철도 연결, 국경 간 결제 시스템 도입 등과 관련된 10개 협정을 체결했다.

중국은 베트남의 최대 교역국이기는 하나 사이가 좋은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는 대립각을 세워왔다. 그러나 베트남은 공개적으로 중국을 비난하는 것은 가능한 한 삼갔다. 미국과 합동 훈련을 실시하는 등 정면 충돌해온 필리핀과 달리 상대적으로 유화적인 태도를 보여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 당국이 베트남 어민들을 공격해 다치게 한 사건이 발생, 양국 간 긴장이 한때 상당히 고조된 바 있었다. 당시 베트남 정부는 "중국 법 집행 당국의 잔혹한 처우에 대해 극히 우려하고 분노한다. 단호하게 항의한다"면서 재발 방지 등을 요구했다. 이번 방문 기회를 이용, 리 총리가 에둘러 비공식 사과를 했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은 아마 이 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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