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 무인기 침투’ 주장 뒤 오물풍선 20여개 날려

북한이 띄워 보낸 대남 쓰레기 풍선이 7일 오전 서울 상공을 날고 있다. 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12일 북한이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쓰레기 풍선 약 20여개를 날려 강원도 철원에서 낙하물 약 10여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날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이 어제(11일) 밤부터 오늘 오전까지 20여개의 쓰레기 풍선을 띄운 것으로 식별했다”며 “현재까지 강원도 철원 지역에서 10여개의 낙하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날린 쓰레기 풍선의 내용물은 대부분 종이류와 비닐 등 생활 쓰레기로 안전에 위해 되는 물질은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북한은 지난 1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주권 사수, 안전수호의 방아쇠는 주저 없이 당겨질 것’이라는 제목의 ‘중대 성명’에서 “한국은 3일과 9일에 이어 10일에도 심야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침범시켜 수많은 반공화국 정치모략·선동 삐라를 살포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남쪽에서 보내는 대북전단이 기존의 대형풍선이 아닌 드론에 실려 왔으며, 군사분계선 인근 전방 지역을 넘어 평양에 뿌려졌다는 것이다.

중대성명을 발표한 지 1시간여 만에 북한은 대남 쓰레기 풍선을 살포했다. 북한이 쓰레기 풍선을 날려 보낸 건 올해 들어서만 총 28차례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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