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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明, 김여사 팔아 공천개입 의혹… 김영선 돈 받은 혐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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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둘러싼 각종 의혹들

조선일보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친분이 있고, 여권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는 명태균씨. /명태균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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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 명태균(55)씨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건 명씨와 김건희 여사의 텔레그램 대화 존재가 지난 9월 초 알려지면서다. 명씨는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 주변 인사들이 “당선을 돕겠다”며 유력 후보들에게 접근하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하지만 명씨가 김 여사에게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부탁했다는 의혹 등이 사실로 드러나면 추후 법적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창원지검은 명씨와 김 전 의원 간 금전거래와 관련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수사하고 있다. 이 혐의는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김영선 전 의원이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 공천을 받는 과정에서 명씨가 김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도와주고 김 전 의원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뉴스토마토란 매체는 명씨가 국민의힘 공천 발표 하루 전날인 2022년 5월 9일 김 전 의원 캠프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와의 통화에서 “사모(김 여사)하고 전화해가, 대통령 전화해 갖고 (따졌다)”라며 “윤상현(당시 공천위원장)이 끝났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김 전 의원은 실제 공천을 받았고 당선됐다. 명씨는 본지에 “당시 김 전 의원이 경남 최초 여성 의원으로 된다는 점 등을 감안해 공관위에서 공천을 의결한 것”이라고 했다.

이 의혹은 명씨의 지난 대선 여론조사 문제와도 연관돼 있다. 명씨가 2022년 2~3월 여론조사를 26차례 실시하고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에게 이를 보고했는데, 관련 비용 3억6000만원을 받아내는 대신 김 전 의원의 그해 보궐선거 공천을 따냈다고 강혜경씨는 주장했다. 김 전 의원도 명씨에게 2022년 8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25차례에 걸쳐 세비(歲費) 등 9000만여원을 건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일각에선 명씨가 정치권 친분을 활용해 이권 사업을 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하고 있다. 명씨는 “내가 대선 판세를 알아보기 위해 자체 조사를 한 것일 뿐, 대통령이나 여사에게 여론조사를 보고한 적이 없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이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를 창원·의창에서 김해갑으로 옮겨 출마 선언을 한 과정을 두고도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명씨가 지난 2월 18일 강혜경씨와 통화에서 “김영선 컷오프야. 여사가 직접 전화 왔어”라고 말했고, 이에 명씨가 텔레그램을 통해 김 전 의원의 단수 공천을 부탁하자 김 여사가 “단수는 나 역시 좋지. (그러나) 기본 전략은 경선이 돼야 한다”는 답장을 보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공천에서 컷오프됐다. 명씨는 “김 여사에게는 하소연했던 것”이라고 했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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