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택 레오투자파트너스 상무는 11일 광주영상복합문화관에서 열린 '2024 글로벌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에 참석해 '게임산업 투자 현황과 게임 스타트업 투자 유치의 이해'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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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이혼을 전제로 한 결혼이다"
박형택 레오투자파트너스 상무는 11일 광주영상복합문화관에서 열린 '2024 글로벌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투자의 본질에 대해서 설명하면서다.
'게임산업 투자 현황과 게임 스타트업 투자 유치의 이해'를 주제로 강단에 선 박 상무는 국내 게임산업에 대한 점진적 투자 감소 흐름과 이에 대한 배경을 다뤘다. 다른 산업과 차별화 되는 게임 산업의 특수성도 투자 감소 요인으로 꼽았다.
우선 국내 게임산업에 대한 투자액은 코로나 시기 반짝 성장세를 제외하면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박 상무는 "게임 산업 투자액은 2014년 1762억원에서 지난해 1154억원으로 30% 이상 줄었다"며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벤처투자 정보센터 자료를 근거로 설명했다.
투자에 대한 양상과 평가도 제작예산에 따라 양분화 됐다. 박 상무는 "100억원 이상 대형 프로젝트와 20억원 미만 저예산 프로젝트로 나뉜다"며 "대형은 퍼블리셔와 제작 스탭 중심으로 평가하고, 저예산은 글로벌 서비스와 투자합병(M&A) 가능성을 중심으로 본다"고 했다.
특히 저예산 프로젝트는 결과물 예측이 가능해야 투자 검토가 가능하다고 박 상무는 짚었다.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성이 원인이다.
박 상무는 "제조업 같은 타 업종은 회사가 망해도 설비처럼 일부 회수할 수 있는 자산이 남는데 게임 분야는 회사가 망하면 아무 것도 남는 것이 없다"며 "흥행 성적에 따라 극단적으로 결과가 나뉘기 때문에 리스크가 큰 편"이라고 했다.
이런 환경과 맞물린 투자 양극화 심화 현상도 주목된다.
박 상무는 "투자심사역에 게임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인력이 적어 개발 초기나 그 전 단계의 계획만을 듣고 제조업처럼 결과물에 대한 그림을 그리기 쉽지 않다"며 "그러다 보니 불확실한 예측으로 투자에 대한 리스크가 올라가거나 아예 성공이 담보된 곳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투자 유치를 위한 개발사나 개인 단위의 노력도 요구된다. 현금 흐름에 대한 이해가 대표적이다.
박 상무는 "투자 유치하면서 회사의 월 고정비가 얼마인지 모르는 대표님들도 많이 본다"며 "이에 따라 부족한 근거나 불확실한 데이터로 주장하면 투자자들에게 오히려 신뢰를 잃어버리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적극적인 투자 유치를 위해 기대 투자 수익과 회수 방안의 현실성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단순히 사업을 연명하는 방식은 피해야 할 요소로 꼽았다.
박 상무는 "투자금 회수에 소요되는 기간이 길어지면 해당 기간 계속해서 사후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선 새로운 기업들을 발굴할 시간을 뺏는 회사로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회사가 힘들면 일부 구조조정하고, 수익이 늘면 잠시 인원을 늘리는 방식으로 연명하는 곳이 가장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회사"라며 "투자를 검토하는 것은 다양한 것을 검증하는 과정이고, 이런 측면에서 투자 제안의 합리성과 매력, 실현 가능성을 핵심적으로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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