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진보 진영 단일 후보인 정근식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선거 캠프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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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왜곡과 친일 교육이 선을 넘어섰어요. 미래를 이끌 학생들이 잘못된 역사 의식을 갖지 않도록 전문가 집단이 합의한, 정확한 역사 자료를 제공하는 역사자료센터를 만들겠습니다.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정부의 역사 왜곡 시도를 막으면서도 조희연 전 교육감의 정책을 안정적으로 계승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를 지키고 시민사회의 정책 참여를 확대하겠다는 공약은 조 전 교육감 체제와 결을 같이 한다.
경쟁자인 조전혁 후보에 대해서는 “교사의 정치적 기본권 확대에 찬성하는 입장 하나는 같다”면서도 “나머지는 과거로 돌아가려는 정책들”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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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의 주인은 시민”
정근영 디자이너 |
Q : 취임 이후 가장 먼저 실행하고 싶은 1호 공약은
A : 서울시민의 교육 참여가 확대된 ‘서울교육플러스위원회’ 구축이다. 조 전 교육감은 혁신 교육의 공에 비해 성과가 시민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서울교육의 주인은 시민이다. 위원회에 여러 교육단체, 학부모, 시민들이 참여해 참신한 아이디어도 제안하고 논의하는 장이 됐으면 한다.
Q : 캐치프레이즈로 ‘친일 교육 심판’을 내걸었는데
A : 역사 과목은 교과목으로선 비중이 적지만 학생들이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한 정체성 확립에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금의 청소년들은 희망이 아니라 불안으로 가득하다. 사회적 아노미 상태다. 여기에 잘못된 역사관까지 결합하면 우리 미래는 암담하다.
Q : 우편향 논란의 교과서를 채택하는 학교가 서울에서 나올 수도 있다. 교육감에 당선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A : 교육감이 어떤 역사 교과서를 채택하는 데 개입하는 건 월권이다. 다만 건전한 토론을 통해 어떤 문제 있는지 공유하고 균형 있는 시각을 갖게 하는 시도는 필요하다고 본다. 역사자료센터를 만들어서 독도, 독립운동 등 이슈별로 자료를 모으고 교사들의 교육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겠다. 독립운동-민주화운동으로 완성된 대한민국의 역사를 교원들이 자율적으로 학습하도록 하겠다. ‘우리 역사 바로 알기’ 같은 부교재도 만들겠다.
Q : 학습 부진을 위한 학습진단치유센터 설치도 주요 공약이다
A : 교육지원청의 학습도움센터를 ‘서울학습진단치유센터’로 기능을 확대해 기초학습 및 미래형 학력 신장 방안을 추진하겠다. 배움이 느린 학생을 위한 학습 진단, 치유를 위한 생태계 조성 및 대학, 지역사회 전문 기관, 청소년 기관, 자치구 등과 소통 협력 등이 주요 기능이다. 이와 함께 학생이 주도하는 학력 신장 방안도 함께 추진하겠다. 문해력, 수리력을 바탕으로 미래형 학력을 측정하고 키워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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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강점은 인성, 사람 때려본 적 없어”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진보 진영 단일 후보인 정근식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선거 캠프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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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갑작스러운 출마로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A : 단일화 과정에서 만난 선생님들, 교사 출신 후보들이 말하길 교육감은 교육정책의 디테일보다는 큰 방향을 제시하고 시민사회와 소통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런 역할을 하겠다.
Q : 경쟁 상대인 조전혁 후보, 전임자인 조희연 전 교육감과 비교해 어떤 차별점이 있나
A : 내 강점은 인성이다. 나는 (학폭 의혹이 일었던 조 후보와 달리) 사람을 때려본 적이 없다. 전임 교육감의 성과를 모두 부정하는 조 후보가 당선되면 현장이 크게 혼란스러워 질 것이다. 조 전 교육감과도 다르다. 진보 교육감들이 전반적으로 형평성 문제에 신경을 썼다면 나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창의적 인재로 키울 것인가에 대해 더 신경 쓰겠다.
Q : 상대 후보 공약 중 수용하고 싶은 내용은
A : 조전혁 후보도 교사의 정치기본권에 관해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더라. 나도 공식적인 근무 시간이나 근무지 외 장소에서 교원의 정치적 활동은 인정돼야 한다고 본다. 교육공무원(교원)에 대한 정치적 기본권 보장을 위한 관련 법령 및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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