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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격전지 ‘러스트벨트’서 트럼프, 해리스 우위 뒤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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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시간, 위스콘신서 해리스 앞서

해리스 지지율 주춤

노동자 票心 해리스와 멀어지나

조선일보

11월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왼쪽)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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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경합 지역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 지대)’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간 해리스는 이 곳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3개주(州)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우세를 보여왔지만 이번 조사에서 이 우위가 뒤집혔다. 해리스로서는 꼭 이겨야 할 러스트벨트의 백인 노동자 표심(票心)을 제대로 붙잡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퀴니피액대가 지난 3~7일 펜실베이니아 유권자 1412명(오차범위 ±2.6%포인트), 미시간주 1007명(±3.1%포인트), 위스콘신 1073명(±3%포인트)를 대상으로 조사해 결과를 9일 발표했다. 그 결과 트럼프는 위스콘신주에서 49% 지지율을 받아 해리스(47%)를 2%포인트 앞섰다. 미시간주에서도 트럼프는 51%로 해리스(47%)를 앞섰다. 지난달 같은 조사에서 해리스는 위스콘신에서 48%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47%)를 앞섰었는데 뒤집혔다. 미시간에서도 9월 조사 당시 해리스의 지지율은 50%로 트럼프(45%)를 5%포인트 앞섰었는데 트럼프가 한 달 만에 해리스를 제쳤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해리스가 49%, 트럼프가 47%로 해리스가 앞섰다. 지난달엔 해리스 지지율이 51%로 트럼프 지지율(45%)을 6%포인트 차로 앞섰지만 그 격차가 상당히 좁혀졌다.

3개 주 유권자들은 경제 문제에서 해리스 보다 트럼프를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가 더 경제 정책을 잘 펼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9%로 해리스(47%)보다 2%포인트 높았다. 미시간주에선 트럼프라고 응답한 비율이 53%, 해리스는 45%로 격차가 더 컸다. 위스콘신에서도 트럼프가 53%의 지지를 얻어 해리스(44%)보다 9%포인트 앞섰다.

이민 문제에 대해서도 3개주 모두에서 트럼프가 해리스보다 우위를 보였다.

미시간 등 러스트벨트 지역은 지난 2016·2020년 대선 때 트럼프의 지지율이 과소 평가돼왔던 대표적인 지역이다. 2016년 대선 당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당시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4%포인트 앞섰지만 실제 투표 결과 트럼프가 1% 포인트 앞섰었다.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선호를 언급하지 않는 이른바 샤이 트럼프들을 여론조사가 제대로 잡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19명)와 미시간(15명), 위스콘신(10명)은 올해 대선 승패를 가를 주요 6~7개 경합주 중 절반을 차지한다. 트럼프가 주로 남부 경합주에서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해리스는 백악관 입성을 위해선 이 곳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스트벨트 경합주의 노동자 계층 사이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입지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날 보도했다. 특히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노동계로부터 얻었던 지지에 비해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 전 대통령이 노동단체로부터 얻는 지지가 미약하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한다. 노조가 문화적으로 보수적인 만큼 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대한 불편함도 해리스가 러스트벨트에서 고전하는 원인이라고 전했다.

해리스는 전미자동차노조(UAW)와 미국교사연맹(AFT) 등으로부터 지지를 얻었지만, 미국 최대 운송 노조인 팀스터스(Teamsters), 국제소방관협회(IAFF) 등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 두 단체 모두 지난 대선에선 바이든 지지를 했다.

위스콘신에서도 해리스 후보에 대한 노동계층 지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위험이 감지된다고 WSJ는 전했다. 위스콘신주 민주당 소속 태미 볼드윈 상원의원 선거캠프가 최근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는 위스콘신에서 지지율이 3%p 하락했다고 한다. WSJ는 여론조사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가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남성 유권자에게 강세를 보이면서 해리스의 지지율이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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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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