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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끌어내려야” 하고선… 이재명 “탄핵 얘기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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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서 野후보 지원하면서

“못견디면 그만두게 하는 건 당연”

조선일보

금정구청장 野후보 지원 나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부산 금정구 온천천 산책로에서 김경지(이 대표 오른쪽) 금정구청장 후보와 함께 구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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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9일 “나는 탄핵 얘기를 한 적 없다”며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이상하게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징치(懲治·징계해서 다스림)해도 안 되면 끌어내려야 한다”고 했고, 정치권과 대다수 언론은 이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시사’로 해석했다. 하지만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탄핵 발언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것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우겨봐야 구질구질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 금정구에서 벌인 재보궐 선거 지원 유세에서 “감시해서 잘못하면 다음에는 다른 사람으로 바꾸고 임기 안에도 ‘도저히 못 견디겠다’고 하면 그만두게 하는 게 바로 대의민주주의”라며 “당연한 논리, 뻔한 얘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저는 탄핵 얘기를 한 적이 없다. 자기들끼리 탄핵 얘기를 한 것인데, 여당이 이상하게 제가 얘기를 했다고 우기더라”고 했다. “머릿속에 딴생각이 가득 들어 있으면 다른 사람이 멀쩡한 얘기를 해도 딴생각으로 해석한다”고도 했다. 여당이 대통령 탄핵을 염두에 두고 있어 자기 발언을 탄핵으로 해석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역시 금정구 지원 유세에 나섰던 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어떤 말을 했을 때 모든 사람이 똑같이 해석하면 그것이 맞는 것”이라며 “그런 거 우겨봐야 구질구질하지 않으냐”고 했다. 국민의힘 송영훈 대변인도 “실컷 탄핵을 시사해놓고 아니라고 발뺌하는 태도는 본인이 오랜 세월 반복해온 거짓과 부정직의 연장선상”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과거 불체포특권, 위성 정당 문제 등을 놓고 여러 차례 말을 바꾼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 대표는 금정구청장 야권 단일 후보인 민주당 김경지 후보 지원 유세에서 “윤석열 정권에 2차 정권 심판의 명확한 경고 카드를 던지고, 다음 지방선거와 대선에서도 새 길을 열어가자”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영광에선 민주당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 지원에 나섰다. 이 대표는 영광터미널과 영광 읍내 상점가 등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영광은 당초 장 후보와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의 맞대결 양상이었으나, 진보당 이석하 후보 지지율이 상승하며 삼파전 초접전 구도로 가고 있다고 한다. 진보당 홍성규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후보의 자질 문제는 지역사회 내에서 이미 말이 많다”며 “조국혁신당 후보는 영광에는 정주할 공간도 없이, 서울 청담동에 21억 상당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고 했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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