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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건설업·연관 업종에 내수 부진 직격탄…취업자 15만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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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콘크리트 타설이 중단된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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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취업자 수 감소 폭이 큰 업종 1~3위가 건설 및 고용 알선, 가전 판매업 등 내수와 직결된 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호조와 대비되는 내수 부진의 그늘이 고용 상황에서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을 보면, 올해 상반기(4월 기준) 건물 건설업 취업자 수는 54만1천명으로, 1년 전(62만명)보다 7만9천명이 줄면서 232개 업종 중 취업자 수가 가장 많이 감소했다. 통계청이 2013년부터 반기마다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건물 건설업 감소 폭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전체 취업자 수에서 2.2%를 차지하던 건물 건설업 비중도 1년 만에 1.9%로 0.3%포인트 낮아졌다.

통상 건설 업황이 좋을 때 현장 일용직 고용이 늘며 건물 건설업 취업자 수도 증가한다. 그러나 공사비 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이 겹치며 올해 3월 기준 넉 달 연속 건축 착공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하는 등 건설 경기에 찬바람이 불자 고용도 얼어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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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과 연관된 업종도 고용 수요가 함께 큰 폭으로 줄었다. 우선 일용직 등 구직자를 현장에 중개해주는 ‘고용 알선 및 인력 공급업’ 취업자 수가 1년 새 4만2천명 줄었다. 건물 건설업에 이어 두 번째로 감소 폭이 큰 업종이었다. 부동산 거래가 줄면서 ‘부동산관련 서비스업’(-1만7천명), 부동산 거래 침체 결과로 ‘건물·산업설비 청소 및 방제 서비스업’(-1만7천명) 등도 취업자 수가 크게 줄었다.



소매 판매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팬데믹 이후 소비 반등이 일어났던 내구재 분야 판매가 실질임금 감소 등 영향으로 주춤하면서 ‘가전제품 및 정보통신장비 소매업’ 분야의 취업자 수가 1만8천명 줄었다. 업종별로는 세 번째로 감소 폭이 컸다. 코로나19 시기 폭증한 배달 수요를 바탕으로 2022년 상반기 45만명까지 늘었던 배달원 수도 서서히 감소해 올해 상반기엔 40만7천명까지 줄었다.



저출산 영향으로 중등 교육기관(-1만6천명) 및 일반 교습학원(-1만3천명)의 취업자 수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1년새 교습학원 분야의 취업자 수 감소 폭이 커진 것은 사교육 분야 세무조사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사교육 이권 카르텔’을 비판한 뒤, 세무당국은 지난해 주요 입시학원과 강사 등을 대상으로 고강도 세무조사를 벌인 바 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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