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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옛 광주교도소 발굴 유해와 4·3 희생자 관련성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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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19년 12월20일 광주광역시 북구 옛 광주교도소 터에서 분묘 개장 작업 도중 신원 미상의 주검 40여구가 발굴돼 관계자들이 출입통제선을 쳐 놓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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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안에서 지난 2019년 무더기 발굴된 유해와 제주4·3 희생자들과의 관련성을 확인하는 조사가 추진됐다.



제주도는 옛 광주교도소 안 무연고자 묘지를 개장하다 무더기 발굴된 261구가 5·18 행방불명 희생자들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들 유전자 정보를 넘겨받아 제주4·3 희생자와의 관련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5·18 당시 광주교도소 안팎에는 3공수여단 장교 265명과 사병 1261명이 주둔했고, 같은 해 5월 51일∼22일 담양 쪽으로 가는 차량 등에 3차례 총격을 가해 무고한 민간인을 살상했다. 광주교도소는 1908년 동구 동명동에 광주감옥으로 문을 열었고, 1971년 북구 문흥동으로 옮겼다가 2015년 10월 북구 삼각동으로 다시 옮겼다. 옛 광주교도소 안에서 발굴된 유해는 지난 2019년 12월 무연고자 묘지를 개장하다 발굴돼 5·18 행방불명자들과의 관련성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정밀 감식 결과 5·18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제주도는 지난 6월 5·18기념재단 쪽에 유전자 정보 공유를 요청해 이를 넘겨받은 뒤 제주4·3 희생자 유전자 분석을 하는 서울대학교 법의학연구소에 맡겨 지난 8월께부터 유전자 대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도는 4·3 당시 군법회의 등으로 전국 각지의 형무소로 끌려간 행방불명자들을 찾기 위해 유전자 감식을 위한 유족 채혈 작업을 해왔다. 4·3 당시 군법회의로 다른 지방 형무소로 끌려간 수는 최소한 2530명에 이르고, 이밖에 일반재판 희생자들도 있다. 도는 지난해 말까지 4·3 행불자 희생자를 찾기 위해 유족 2010명의 채혈을 통해 유전자를 확보한 상태다.



이번 광주형무소 유해에 대한 유전자 대조작업도 이들 유가족의 유전자와 대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도 관계자는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굴된 유해와 5·18 행불자 유해의 유전자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먼저 자료를 요청했다. 혹시라도 하는 심정에서 유전자 대조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올해 연말이면 현재 진행 중인 유전자 조사에 따른 분석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제주에서는 지난해 10월 대전형무소 수감자들이 집단학살된 대전 골령골에서 발굴된 유해가 4·3 희생자인 김한홍(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의 유족이 채혈한 유전자 정보와 일치돼 고향으로 귀환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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