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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푸틴, 11일 이란 대통령과 회담…‘중동 영향력 유지’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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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알리 아크바르 아마디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이 지난달 12일 브릭스 고위급 안보 대표 회의가 열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타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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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1일(현지시각)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과 만난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격화되고 있는 중동 정세와 관련한 회담을 할 예정이다.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했다는 서방의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을 통해 서방을 견제하고 중동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타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11일 국제 포럼 참석을 위해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해 페제슈키안 대통령과 만난다고 7일 보도했다. 유리 우사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타스 통신에 “이미 합의되었다”며 “이번 회담은 양국 문제를 논의하고 급격히 고조된 중동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국가 정상과의 양자회담도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또 22~24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신흥경제국 협의체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 기간 때도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것이라고 지난달 24일 아에프페(AFP) 통신이 파테메 모하제라니 이란 정부 대변인을 인용해 전한 바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 1일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진입을 비난하며 철수를 촉구하는 등 전쟁 확대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전장이 시리아, 이란까지 확대되어가는 흐름 속에 러시아도 기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제르바이잔 바쿠에 있는 중동 전문가인 루슬란 술레이마노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하며, 지난 2년 반 동안 러시아는 이란과 긴밀하게 협력해왔다. 이란의 무기 수요가 많고 러시아는 의존하고 있다”며 이란 군사 전문가들이 러시아 내 샤헤드 드론 생산 공장을 짓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알자지라에 말했다. 그러나 그는 러시아가 확전을 원한다고 보지 않았다. 그는 지난 4월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이란 영사관을 공격하자,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300여대의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언급하며 “지난 4월 이란과 이스라엘이 충돌했을 때도 러시아는 이란 편을 들지 않았다”며 “러시아는 중동의 혼란을 통해 이익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죽음의 상인’으로 알려진 러시아 무기상 빅토르 바우트가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의 후티 반군에 소총 판매를 중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중동 등에서 소련제 무기를 판매하다 2008년 미국 법 집행 기관에 체포된 그는 석방된 뒤 극우 정당에 가입해 지난해 지방의회 의원으로 당선되었지만, 지난 8월 후티 반군이 모스크바에서 1000만달러 상당의 자동 무기 구매 협상할 때 바우트를 만났다는 관계자들의 진술이 있었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바우트는 타스 통신에 후티에 무기를 판매했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반박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은 지난달 11일 이란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등의 무기를 공급했다며 항공과 선박 등을 이란 제재 대상으로 추가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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