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중국 충칭의 충칭동역 전경. 충칭/신화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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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인재들이 몰렸던 중국 대학의 토목공학과가 급속히 인기를 잃고 있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보도를 보면, 중국 명문 대학인 상하이 퉁지대학은 최근 4~5년 동안 토목공학과 학부생 정원이 감소했다. 이전에는 전공 변경을 통해 토목공학과에 전입해 오는 학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전입 학생보다 전출 학생이 많아졌다.
또 다른 명문대인 후난성 후난대학도 상황이 비슷하다. 2022년 이 대학에서 전공 변경을 신청한 학생 440명 중 약 100명이 토목공학과 출신이었고, 이 학과로 전입해 오겠다고 신청한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이 매체는 토목공학과 인기가 전반적으로 낮아져, 중국 대학입시인 가오카오의 토목공학과 합격 점수도 급격히 낮아졌다고 전했다.
토목공학과의 인기는 중국 부동산 산업의 추세와 일치한다. 2000년대 들어 중국이 주택 및 인프라 건설을 본격화하면서 2008년 토목공학과가 있는 중국 대학이 392곳에서 2022년 572곳으로 늘었다. 이 기간에 중국은 아파트 등 주택을 대거 건설하고, 전국 곳곳에 공항과 기차역을 새로 만들고 교량과 도로, 철도 등을 새로 깔았다. 각 성이나 큰 도시는 박물관과 도서관, 대형 공연장 등을 지었다.
하지만 2010년대 후반 들어 경제 성장이 지체되고 주택과 인프라 건설 등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부동산 부문도 정체기에 들어갔다. 토목공학과 인기도 급감해 최근에는 산둥성 산둥대학이 토목공학과 등을 폐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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